Desire·Vision·Dream

인 생 역 전

멋진 인생과 더불어 2007. 7. 9. 22:46

  스포츠엔 재미도 있고 감동도 있다. 이기고 지는 게임의 전 과정이 연출된 한편의 드라마와 같기에 사람들은 경기에 빠져 든다. 한편이 일방적으로 이기면 재미가 덜하나 지던 팀이 역전을 해서 멋진 역전승이라도 거두면 재미는 배가된다. 경기를 할 때 특별히 응원하는 팀이 없을 때 대개는 약자를 응원하게 된다. 약자가 승자를 꺾어 버릴 때 그 약자가 나 자신이라도 되는 양 만족을 느낀다.
  여기에도 동서양 문화의 차이가 있다. 서구사람 특히 미국인들은 약자를 응원하기보다 승자를 응원하는 편이다. 승자를 향하여 열광하는 게 미국 사람들의 특징이다. 그들이 늘 정복하고 이기기만 해서일까 아니면 자기들이 세계최고의 국민이므로 당연히 최고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타이거우즈’, ‘마이클 조던’ 이런 사람들은 미국인의 영웅이다.
  동양사람 특히 한국 사람은 약자를 응원하는 편이다. 늘 남의 나라에 침략을 받기만 하고 침략해본 적은 없는 평화를 사랑한 국민이기 때문인가. 어쨌든 우리는 약자 편에 서기를 좋아하고 약자가 이기기를 좋아한다.
  올해 US오픈 골프대회에서는 아르헨티나 출신의 ‘앙헬카브레라’가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 37세인 카브레라는 아르헨티나 코르도바의 한 골프장에서 가족이 생계를 돕기 위해 10세 때부터  캐디로 일을 시작했다. 아르헨티나의 유명 골프선수 ‘에두아르도 로메로’의 권유로 15세에 골프에 입문했다. 캐디 출신이 미국의 메이저 대회의 하나인 US 오픈에서 타이거우즈, 짐 퓨릭 등 세계최고를 제치고 우승한 것이다. 캐디출신의 언더독(under dog, 실력이 쳐지는 사람)이 천하의 타이거우즈를 재꼈다. ‘아르헨티나의 오   리’ 미국의 자존심을 깼다고 외신은 보도했다. 인생연전이다.
  ‘앙헬 카프레라’는 끊임없는 연습을 했고 수 없는 슬럼프도 경험했지만 굴하지 않고 노력하여 챔피언의 자리에 올랐라.
  세계 골프계에서 아시아의 자존심인 최경주 역시 어린 시절 부유한 환경에서 자라지 않았다. 그러나 이를 극복하고 노력에 노력을 거듭하여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그는 이렇게 이야기 했다. 천 번의 스윙 연습을 하기로 마음먹었다면 반드시 천 번 스윙 연습을 마쳐야만 프로가 될 수 있다. 사백 번 가량 하고 있을 때 친구들이 와서 밥 먹으러 가자고 해서 밥 먹으러 간다면 그는 프로가 될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연습에 집중하고 끈질기게 노력하지 않으면 세계 최고가 될 수 없다는 이야기이다.
  한국 프로야구 최초로 이천 개의 안타를 친 양준혁 선수에 대해 동료들은 ‘자기 관리에 철저한 사람이다’고 말한다. ‘넘치는 자신감과 그 안에 섬세함을 갈무리한 사나이가 양준혁’이라는 말도 한다. 삼성라이온즈의 포수 진갑용은 같은 팀의 동료인 양준혁에 대해 “자기관리를 정말 잘한다. 준혁형은 제일 고참이면서도 누구보다 훈련을 열심히 한다. 절제하고 자기관리를 하는 것을 보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한다.
  한국인으로 일본의 명문 야구팀 요미우리 자이언트의 4번 타자로 활약하는 이승엽선수에 대해 양준혁은 이렇게 말한다. “무섭게 독하고 야구에 미친 녀석이예요. 야구에 대한 열정은 대한민국 최고죠. 좀 안 맞는다 싶으면 밤새 방에 불을 켜놓고 배트를 휘두르고 그랬어요. 그러니까 최고가 됐죠”라고. 노력에 의해 성공할 수 있는 분야가 어디 스포츠 분야뿐이겠는가. 약자라고 생각하는 사람, 이길 수 없으리라 생각했던 사람이 노력에 노력을 더하여 최고가 되었을 때 그 감동은 본인 뿐 아니라 지켜보는 사람들에게도 전이된다.
  오늘 PGA의 권위 있는 대회 중 하나인 ‘AT&T 내셔널’에서 최경주 선수가 우승을 했다. 올 들어 두 번째 우승이다. 역적우승이어서 더욱 값지다. 그가 탄탄대로의 쉬운 인생을 살았다면 감동이 덜했을지 모른다. 그는 역경을 무릅쓰고 우승을 일구어 냈다. 가난한 시골에서 먹고 살기 어려워 역도를 했었고 중학교 선생님의 권유로 골프를 배우기 시작했다. 한국 챔피언을 거쳐 아무도 생각지 못했던 도전을 했다. 우리나라 사람은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미국프로골프 투어에 뛰어 들어간 것이다. 영어한마디 제대로 못하는 키 작고 까무잡잡한 사나이가 그 어려운 무대에 과감히 출사표를 던진 것이다. 미국 무대에 뛰어들어서도 불굴의 뚝심으로 밀어 부쳤다. 미국 프로무대에 진출한 이래 2007년 7월 이날까지 총 6회의 우승을 일구어 냈다. 최고의 선수가 된 것이다. 역경을 무릅쓰고 끈질긴 노력과 투지로 최고가 되었다, 국내무대의 우승으로 그만 하면 되었다고 생각할 때도 안주하지 않았다. 세계최고의 무대를 향해 과감히 도전했다.  이 두 가지 이유만으로도 최경주 선수는 우리의 영웅이 되기에 충분한 자격을 갖추었다.
  그의 삶은 자라나는 청소년은 물론 어려움 속에서 역경을 이겨내려 애쓰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귀감이 되었다. 또한 현실에 안주하려는 보통의 사람들에게 ‘일어나 다시 뛰라’고 행동으로 말한다. 그의 성공은 결코 그 개인의 성공에 한정된 것이 아니다.
  카브레라는 우승 후 인터뷰에서 ‘침대 머리맡에 트로피를 놓고 잔 뒤 내일 아침에 확인해야 실감이 날 것 같다’고 말했다. 최경주 선수는 이제 신데렐라가 아니라 당연히 우승을 해내는 최고의 선수가 되었다. 신데렐라의 탄생과 영웅의 탄생을 기뻐한다.
  인생역전? 가능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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