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ire·Vision·Dream

또 하나의 꿈

멋진 인생과 더불어 2009. 2. 1. 08:41

또 하나의 꿈

이택희

지난 일 년을 지내며 현지에서 발행되는 신문 읽기에 주저하였다. 사회와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 신문을 읽는 건 필수인데도 말이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옆으로 보지 말라고 시야를 가려 놓은 경주마가 아니었나싶다.

새해 들어 매일 한 시간 정도 신문을 읽는다. 캐나다에서 일어나는 정치, 사회, 문화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어 좋다.  

돈이 많더라도 한국에서 높은 지위에 있었더라도 이곳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반에 관한 이해가 부족하면 섬 안에 갇혀 사는 반쪽 인생일지 모른다. 텔레비전을 켜놓아도 알아들을 수 없고 라디오를 들어도 무슨 말인지 모르면 결핍속에 사는 것이다. 한국 소식에만 귀를 기울이고, 한국 드라마만 즐겨보고, 한국 신문만 읽고 산다면 캐나다 안의 작은 섬에 갇혀사는 삶이 아닐까.   

미국에서 공부를 마치고 한국에 들어가 십 년을 사는 동안 영어를 깡그리 잊어버렸다. 언어의 특성상 쓰지 않으면 오래지 않아 잊어버리게 되는데 그동안 한국말만 쓰고 살았으니 어쩌면 잊혀지는 게 당연할 터이다.

캐나다로 와서 일년 수개월 살고 있지만 한국문학에 빠져있었던지라 영어를 익히는 데는 소홀하였다. 그러다보니 텔레비전을 보아도 라디오를 들어도 영화를 보아도 들리지가 않았다. 영어로 된 책이나 신문을 읽는 것조차도 한국문학을 공부하는 데 방해가 될까봐 은근히 꺼려지기도 하였다. 

새해에 들어 다시 영어를 시작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영어학교에도 다니고 영어로 된 신문이나 책을 읽으며 공부를 시작한지 한 달쯤 지나자 나름대로 조금씩 발전이 있음을 느낀다.   

팔십년대 초 사회로 첫발을 내딛었을 때의 용기와 의욕이 다시 생긴다. 어떤 장애와 난관도 물리치고 당당히 해내겠다는 그 때의 각오를 떠올려 본다. 최근 공부를 시작하고부터 그 열정이 되살아나는 듯하다. 

영어를 익히면서 새로운 목표도 하나 더 추가 하였다. 영어통역사가 되겠다는 목표. 법원이나 공항 등 영어를 못하는 한국인 방문자나 교민을 위하여 공식적인 통역원이 필요할 수 있으리라. 교민과 유학생 수가 십만을 넘겼고 비공식적으로 십오 만에 가까운 지금 지금 상당수의 통역원이 필요할 것이다.

앞으로 일이 년 내로 캐나다정부가 공인하는 통역원이 되고 싶다. 시간이 날 때마다 통역원으로 일하며 약간의 돈이라도 벌 수 있다면 좋을 터이다. 그렇지 못하더라도 자원봉사의 기회는 주어지지 않을까. 가진 능력으로 다른 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면 보람된 일이리라.

한국에서 개최될 세계적인 스포츠 행사에서 자원봉사자로 일할 수도 있을 것이다. 대구에서 열릴 육상선수권대회도 인천에서 열릴 아시안게임도 그중의 하나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언젠가 우리나라가 동게올림픽이나 하계 올림픽을 개최한다면 한걸음에 달려가 작은 힘이나마 보탤 수 있지 않을까. 

영어를 공부하면서 훗날 내가 쓴 책을 번역하여 미국이나 캐나다 시장에 출판하는 꿈도 꾸어본다. 통역사가 된 후 영어공부를 어떻게 하는 것이 효과적인지에 관한 책을 펴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소 발로 쥐잡기가 어렵기야 하겠지만 전혀 불가능한 일만은 아닐 터이다.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며 남을 도울 생각만으로도 괜히 신이난다. 꿈꾸는 일이야 얼마든지 가능한 일 아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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