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하루
눈이라도 내릴 듯
찌푸린 하늘이
바라보이는
이국땅 찻집
꿈에도 그리던
옛사랑이
수줍은 미소로 다가와
어깨위로 가만히
손을 얹어줄 것만 같은 날
기다려도
기다려도
그녀는 오지 않고
몸을 움츠리며
오가는 사람들 사이로
낙엽이며 찢겨진 종이만
흩날린다.
이국땅 토론토의 찻집에 앉아 있습니다. 눈이라도 흩날릴 듯 잔뜩 흐린 날씨에 바람이 드셉니다. 바람 따라 마음도 이리저리 흩날립니다. 이곳에서 살아 온지도 제법 오랜 시간이 지났습니다.
이곳이 정이 들고 내 고향, 내 집 같이 느껴질 때가 올까요? 젊은 시절엔 외국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강하게 한 적이 있습니다. 지천명을 넘기면서 살고 있는 이곳이 내가 진정 일생을 살 곳인가 회의가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세상 어디에도 진정한 내 집은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