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시

낯선 하루

멋진 인생과 더불어 2009. 1. 7. 23:46

낯선 하루

 

눈이라도 내릴 듯

찌푸린 하늘이

바라보이는

이국땅 찻집


꿈에도 그리던

옛사랑이 

수줍은 미소로 다가와

어깨위로 가만히

손을 얹어줄 것만 같은 날


기다려도

기다려도

그녀는 오지 않고


몸을 움츠리며

오가는 사람들 사이로

낙엽이며 찢겨진 종이만

흩날린다.


이국땅 토론토의 찻집에 앉아 있습니다. 눈이라도 흩날릴 듯 잔뜩 흐린 날씨에 바람이 드셉니다. 바람 따라 마음도 이리저리 흩날립니다. 이곳에서 살아 온지도 제법 오랜 시간이 지났습니다.

이곳이 정이 들고 내 고향, 내 집 같이 느껴질 때가 올까요? 젊은 시절엔 외국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강하게 한 적이 있습니다. 지천명을 넘기면서 살고 있는 이곳이 내가 진정 일생을 살 곳인가 회의가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세상 어디에도 진정한 내 집은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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