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누고 싶은 이야기

내가 돌보아야 할 대상은?

멋진 인생과 더불어 2009. 11. 11. 00:06

조용한 시골마을에 지미라는 아이가 살고 있었습니다.

지미는 동네에 있는 유일한 애완동물 가게에 가기를 즐겨했습니다. 매일 같이 가게로 나가 창밖에 서서 가게 안에 있는 동물들을 바라보았습니다. 가게 안에는 앵무새도 있고 토끼도 있었는데 특별히 좋아하는 동물은 강아지였습니다. 지미는 하루도 빠지지 아니하고 가게 앞에 나와 강아지를 지켜보았습니다. 속으로 강아지들에게 이름을 붙여주기도 하였습니다.

주인아저씨도 창밖에 서서 강아지를 구경하는 지미가 싫지 않았습니다. 늘 창가를 서성이는 지미의 모습을 보아온지라 혹 지미가 보이지 않는 날에는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닐까 염려하였지요. 하지만 지미가 가게에 나타나지 않는 날은 거의 없었습니다.

하루는 지미가 돼지저금통을 가지고 가게를 들어왔습니다.

"아저씨 여기 그동안 제가 모아온 돈을 가져 왔어요. 이 돈으로 강아지를 사게 해 주세요."

"그래 지미야 나는 네가 강아지를 무척 좋아하는지 알고 있지."

주인아저씨는 저금통을 열어 돈을 세기 시작하였습니다. 아무리 세어보아도 강아지를 사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돈 이었습니다 하지만 주인아저씨는 기꺼이 허락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마음에 드는 강아지가 있으면 골라보렴 지미야, 어떤 것이든 가질 수 있어."

지미는 창가로 가서 한참 동안 강아지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드디어 새끼 강아지 한 마리를 안고 테이블로 왔습니다.

아저씨가 보기에 지미가 가져온 강아지는 가게에서 제일 작고 못생긴 강아지였습니다. 더구나 한쪽 발을 저는 절름발이였지요.

"아니 지미야 이렇게 못생긴 병신 강아지 말고 더 예쁘고 건강한 강아지를 가지고 오렴."

지미는 갑자기 놀란 눈으로 아저씨를 빤히 바라보았습니다.

"아니예요, 아저씨 저는 이 강아지가 제일 예뻐요. 이 강아지를 가질래요."

"아니야 지미야 이 강아지를 사려는 사람은 누구도 없었어. 얼른 아저씨에게 주고 다른 강아지를 가져와."

안타까운 마음에 주인아저씨는 지미가 안고 있는 강아지를 빼앗으려 하였습니다.

어쩔 줄 몰라 하던 지미는 강아지를 꼭 안은 채 문을 박차고 가게 밖으로 뛰어나갔습니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습니다,

주인아저씨도 어쩔 수 없다는 듯 저만치 걸어가고 있는 지미를 바라보았습니다. 놀랍게도 지미 또한 한쪽 다리를 절룩이는 절름발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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