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e thing somebody forgot to tell them was the need for hard work to overcome obstacles.”
선배가 캐나다와 인연을 맺은 건 딸아이들 때문이었다.
8년 전 딸아이가 캐나다로 유학을 가겠다고 했을 때 그렇게 하라고 했었다. 나중엔 둘째 딸까지 유학을 하겠다고 하여 보내주었다. 한 해에 두 딸의 유학비용으로 들어가는 돈이 오천만 원도 넘었다.
버는 족족 딸들에게 송금하기에 바빴다. 이럴 것이 아니라 가족 전체가 이민을 가는 게 낫겠다는 판단을 했다. 결심한 후 영주권을 받기 위해 약 2억가량의 돈을 썼다.
은행 지점장을 지내고 정년퇴직을 한 선배는 3년 전 캐나다로 왔다. 캐나다에 온 후 얼마 동안 하는 일 없이 지냈다. 일 년 전부터 청소 일을 시작했다. 시간당 최저 임금에 가까운 돈을 벌었다. 그럼에도 하루도 빠지지 않고 성실히 일했다. 어떤 사람이 청소하는 것보다 더 정성을 기울였다. 토요일은 물론이고 일요일까지 출근해 열심히 일했다.
함께 일하던 파트너가 사정상 일을 그만두자 자신도 그만둘 수 밖에 없었다. 영어로 고객과 소통하는 게 쉽지 않았고, 혼자 회사를 운영하면서 헬퍼를 찾기도 쉽지 않을 듯하였다.
청소 일을 그만둔 선배는 지금은 꽃집에서 허드렛일을 한다. 꽃들에 물을 주고 고객들을 위하여 화분이나 흙 포대를 실어 나른다. 무거운 것을 들고 내리느라 허리가 찢어지게 아프지만, 당연히 치러야 할 대가라는 듯 불평하지 않는다.
이렇게 성실하게 일하다 보면 반드시 기회가 오지 않겠느냐는 게 선배의 생각이다. 은행 지점장까지 지낸 사람이, 그래도 한국에서는 어깨 힘깨나 주고 다녔던 사람이 모든 것을 벗어 던지고 소처럼 일하고 있다.
일이 힘에 부쳐서인지 체중도 많이 줄었다. 일요일에는 하루쯤 쉬면 좋으련만, 잠시 출석하는 교회에서 예배를 드린 후 곧장 일터로 향한다.
선배의 아내는 대학병원의 수 간호사로 일하다 명예퇴직을 하였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는 것도 아니고 앞으로 나올 연금만 해도 넉넉할 텐데 몸이 상할 정도로 일하는 것을 보면 안쓰럽다. 한편으로는 나도 선배처럼 더욱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잠시 시간을 내어 차를 마시는 동안 선배가 말했다.
“성실히 일하다 보면 반드시 기회가 찾아오지 않을까 싶어. 이렇게 일하면 경제적으로 다소 보탬도 되는 것 같아. 꽃 장사를 어떻게 하는지 배울 수도 있지. 세상에 지름길은 없다고 생각해. 공짜는 없다는 말이지. 계속 노력하다 보면 얻게 되는 게 있겠지. 하나님께서도 내가 일하는 모습을 보고 좋아하실 거야.”
저토록 열심히, 성실히 노력하면 안 될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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