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누고 싶은 이야기

고진감래(苦盡甘來)

멋진 인생과 더불어 2012. 6. 25. 22:42

    매주 삶을 나누는 구성원 중 한 분인 제임스 리씨는 중학교 때 캐나다에 이민을 왔습니다. 사십 년 전쯤의 이야기지요. 대학 졸업 후 한국으로 치면 한전과 같은 공기업에 취직했습니다. 한 직장에서 30년 넘게 일했습니다. 50대 중반인 그는 지금 은퇴를 고려하고 있습니다. 은퇴하더라도 현재 받는 수준의 급여를 매달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고위직급인지라 연금을 일시금으로 받으면 이백만 불(한화로 22)은 될 것이라고 합니다. 한국에서 받는 퇴직금이나 연금보다 훨씬 더 큰 금액이어서 조금은 놀랐지요. 직장에서 꾸준히 일하여 자녀를 양육하였고 이제 은퇴할 때가 되니 많은 연금으로 삶을 보장해줍니다. 좋은 직장이요, 좋은 나라라는 생각이 듭니다.

지난주에는 좋은 일이 많았다고 합니다. 큰아들이 특별승진을 함과 동시에 큰 금액의 보너스를 받았고 둘째 딸은 의사자격을 획득하였고 셋째 아들은 대학을 졸업했습니다주말(23일 토요일)에는 온 가족이 모여 함께 식사를 했는데 그렇게 흐뭇하고 기쁠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살다 보니 이런 날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습니다. 부모로서 자녀가 잘되는 것보다 더 기쁜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왜 아니겠습니까.

제임스 가족의 소식을 들으며 마음속으로 무척이나 기뻤습니다. 부모님을 따라 캐나다로 이민을 와 고생스런 젊은 시절을 보낸 후 직장을 잡고 가정을 이루어 자녀를 잘 양육한 후 누리는 기쁨은 비단 제임스 가족만의 기쁨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기쁨이라 여겨졌기 때문입니다.

어제(6 24)가 제임스 리와 미세스 리의 34주년 결혼기념일이었습니다. 살면서 싸운 적도 더러 있었고 행복한 시간도 많았는데 34년을 함께 살아온 자취를 생각하면 기분이 묘해지며 감사한 생각이 든다고 했습니다. 결혼기념일을 축하하며 자녀들을 축복합니다. 그리고 고생 끝에 이루어낸 성취들을 축하합니다.

힘든 일 좋은 일 뒤섞여 있는 게 우리네 인생길인가 봅니다. 그 가운데에서 보람과 의미를 찾는 게 우리의 일이겠지요. 어떤 경우이든 길게 보면 노력한 만큼의 결과가 주어지지 않나 싶습니다.

'나누고 싶은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본 시니어 대학(Vaughan Senior College) 글쓰기 반 1  (0) 2012.07.06
더 크게 더 높게  (0) 2012.06.27
Hard work to overcome obstacles  (0) 2012.06.12
캐나다 직업별 연봉  (0) 2012.05.23
어떤 격려  (0) 2012.0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