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누고 싶은 이야기

조지네 정원 가꾸기

멋진 인생과 더불어 2012. 8. 27. 20:04

땅거미가 걷히고 어둠이 내리기 시작할 무렵 산책을 하러 집을 나섰습니다. 맞은편 집에 사는 조지가 이리 와보라며 부릅니다. 보여줄 게 있다고 저를 데리고 갑니다. 집 옆쪽으로 파이프를 묻고 지붕에서 떨어지는 물을 뒤뜰로 빠져나가도록 했다면서 자랑을 합니다. 지붕에서 떨어지는 물이 집 근처로 떨어지는 건 좋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핸디맨인 조지는 이런 것들을 잘 알고 미리 조치한 것입니다.

 

자신의 집 뒷마당을 구경한 적이 있느냐고 묻습니다. 없다고 했더니 앞장서며 따라오라고 합니다. 정원을 예쁘게 가꾸어 놓았습니다. 잔디를 들어내고 돌을 깔았고 그 위에 멋진 야외용 식탁이 놓여있습니다. 돌로 바베큐 틀을 만들고 주변으로 폭포처럼 물이 떨어지게 했습니다. 물이 떨어지는 소리를 들으니 환상적입니다. 자두나무 두 그루가 눈에 띕니다. 자두가 멋지게 열어 많이 따 먹었다고 자랑입니다. 벽 쪽으로는 콩과 토마토를 심었는데 키보다 더 크게 자랐습니다. 콩이 주렁주렁 달려있고 토마토도 붉게 익었습니다. 아침 햇살을 맞으며 커피를 마시는 게 기쁨이라고 자랑합니다.

 

내일 아침에 시간이 되면 차를 마시러 오라고 초대합니다. 시간이 되면 아내와 다시 구경을 오겠다고 말했습니다. 언제든 오라고 친절히 대답합니다. 두 내외는 포르투갈에서 왔습니다. 정원이 유럽스타일과 캐나다 스타일의 조합인 듯하다며 칭찬을 해주니 무척 흐뭇해합니다. 정원을 가꾸고 집을 꾸미며 알콩달콩 살아가는 두 내외의 모습이 동화속 이야기 같습니다.

 

햇빛을 가릴 수 있는 파라솔도 너무 크지 아니하고 정원의 크기와 잘 어울립니다. 너무 커서 시야를 가리는 것보다 그 정도의 사이즈가 적당하다며 만족한다고 말했습니다.

 

욕심내지 아니하고 가진 것으로 기쁨을 누리는 지혜를 가진 두 사람입니다. 사회적으로 성공하고 멋지게 보이는 것도 좋지만 내면의 기쁨을 누리며 사는 삶도 아름답습니다. 정원가꾸기는 우리의 영혼을 맑게 하고, 살찌우는 작업이아닐까 싶습니다. 흙을 만지며 사는 삶은 정직한 삶이 분명합니다.

 

   예쁘게 자라는 나무를 바라보며 기뻐하는 것, 그 사이로 내려쬐이는 싱그러운 햇살에 감사하는 것, 신선한 공기와 새들의 노랫소리에 감탄하는 마음이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한다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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