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누고 싶은 이야기

시간 쪼개기

멋진 인생과 더불어 2012. 8. 29. 22:14

 

싱그러운 아침입니다. 2012 8월도 이제 거의 다 지나갑니다. 킬과 러더포드에 있는 컨트리스타일에 앉아 창 밖으로 보이는 푸른 잔디와 나무를 바라봅니다. 꽃들은 마지막 가는 여름이 아쉬운 듯 저마다 자신의 자태를 뽐내며 노래합니다. 싱그러운 아침 햇살이 대지를 깨웁니다. 햇살을 응시할 수 있는 시간이 축복입니다.

 

점심 무렵 정원을 잘 가꾸는 분을 찾아뵙기로 했습니다. 내년에 농사를 지을 때 어떻게 하면 더 잘 지을 수 있을지 살펴보기 위한 것입니다. 그 분은 봄, 여름, 가을 내내 정원을 가꾸며 사십니다. 사람들을 만나는 것보다, 골프를 하는 것보다, 여행을 하는 것보다 정원이 더 좋다고 하시는 분입니다. 정원의 채소와 꽃, 나무와 사랑에 빠지신 것이지요.

 

피곤한 중에서 정원에 나가 밭을 갈고 흙을 부수며 한 두 시간 땀을 흘리고 나면 마음의 평화가 찾아옵니다.

잔디를 뽑아낸 자리에 흙을 뒤집어 주었습니다. 땀이 비 오듯 하였지만, 기분은 상쾌했습니다. 노동의 기쁨이 이런 것이 아닐까요. 헬렌 니어링과 스캇 니어링이 쓴 책(조화로운 삶)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데이빗 소로우는 윌든이라는 책에서 숲에서의 삶을 이야기 했지요. 그분들이 누렸던 기쁨을 체험합니다.

 

영국의 재상 윈스턴 처칠에 대해 읽었습니다. 처칠은 이렇게 고백하고 있습니다.

“나는 언제나 가능한 한 이른 오후에 최소한 한 시간은 침대에 들어서 눕자마자 숙면을 취할 수 있는 능력을 만끽했다. 낮잠 덕분에 나는 최소 하루 반의 일을 하루에 해낼 수 있었다. 매일 아이처럼 낮잠을 자는 것이 자랑은 아니었지만, 그 덕분에 새벽 2시가 훌쩍 넘도록 일하고 다음날 아침 8시나 9시에 일을 시작할 수 있었다. 나는 전쟁 내내 이러한 일과를 지켰다. 마지막 기운까지 쥐어 짜내서 일을 해야 하는 사람에게 이 방식을 추천한다.

효과적으로 시간을 쓰기 위해 하루에 한 시간 정도 낮잠을 깊이 자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중요한 건 의미 없이 보내는 시간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겠지요. 주어진 시간을 낭비하지 아니하고 의미 있고 보람 있게 쓰고 싶습니다. 

 

“윈스턴 처칠은 어떻게 보아도 역사가 낳은 위대한 사람 중의 한 명이다. 그는 용감하고 재능 있으며 지칠 줄 몰랐고 굴복하지 않았다. 그의 뛰어난 장점은 지혜나 판단력 혹은 선경지명보다는 정력에 있었다. 처칠의 시심(詩心)도 큰 역할을 했다. 내가 보기에는 처칠을 결정적으로 표현하는 단어는 정력과 시심이다.

클레멘트 에클리가 1965년에 한 말입니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실시된 영국의 총선에서 처칠의 보수당에 압승을 거두고 후임총리가 되었던 사람이지요. 처칠이 사망한 1965 1월 장례식이 열렸던 세인트 폴 성당 밖에서 추운 날씨에도 모자를 쓰지 않은 체 가누기 힘든 몸으로 처칠에게 마지막 작별 인사를 했습니다. 이 노정객도 그로부터 2년 후 세상을 떠났지요.

처칠 경의 열정과 불굴의 의지, 노벨 문학상을 받을 정도의 뛰어난 필력, 웅변력,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능력을 배우고 싶습니다.

 

골프를 했습니다. 좀 쉬운 골프장이었지만 13개를 더 쳤습니다. 18홀 라운드였으니 확실한 보기 플레이는 한 것이지요. 함께 친 분들이 핸디를 주아야 한다고 주장하셨습니다. 드리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매번 못 쳐서 스트레스를 받는 것보다 잘 치고 핸디를 드리는 편이 나은 듯합니다.

4명이 함께 치는 데 3등 하는 사람은 커피, 꼴찌 하는 사람은 스낵(wrap)을 사게 되어있지요. 커피와 스낵을 다 합쳐도 13불이니 우리 돈으로 만오천 원 이내 모든 게 해결됩니다. 핸디를 드린 후 커피와 스낵을 모두 사도 부담이 없지요.

올 시즌도 마지막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지난해와 올해 골프를 거의 치지 않았습니다. 시작하여 처음 몇 번은 몸에 힘이 들어가 엉망으로 쳤으나 지금은 조금 편해졌습니다.

가까운 분 중에 핸디가 싱글 수준인 분들이 계십니다. 뵐 때마다 열심히 노력하여 그분들처럼 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치려면 골프에 더 집중하고 시간을 더 써야 합니다. 선수가 될 것도 아닌데 즐길 정도로 만으로도 충분치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사실 골프를 잘 치는 것보다 가치 있는 일들이 더 많습니다. 책 읽기가 그렇고 글쓰기가 그렇습니다. 크든 작든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도 가치있는 일입니다. 내년에는 텃밭까지 가꾸어야 하니 시간을 더욱 쪼개 써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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