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셀러니

주어진 삶 받아들이기

멋진 인생과 더불어 2012. 11. 22. 00:22

  하루살이는 하루의 인생을 산다. 하루가 삶의 전부이다. 하루가 삶의 전부이나 불만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하루가 인생 전부임을 알기 때문이다.

  우리의 삶이 강건하면 80이라 했다. 80을 우리의 삶의 연한으로 알지만, 나무는 자신의 삶의 연한을 100, 200년으로 볼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는 나무는 200년을 살 수 있는데 왜 우리는 100년도 살지 못하느냐고 불평하지 않는다. 삶의 년 수를 알기 때문이다.

  하루살이의 애벌레는 2~3년에 걸쳐 성충이 되는데 성충의 수명은 몇 시간에서 며칠 정도이다. 그의 삶이 짧다고 원망하지 않는다. 그 삶이 당연한 줄 알고 살아간다. 하루살이는 하루살이의 생에 열중할 뿐이다.

나의 삶이 언제까지일지 모르겠다. 분명한 것은 나이 삶이 언제까지일는지 모르나 충실하겠다는 생각이다. 내일 거창한 것을 이루기 위해 오늘 행복하지 못한 삶을 살고 싶지도 않다. 내일을 준비하되 오늘 하루의 삶을 행복하게 보내고 싶다. 하루하루의 삶을 충실히 살 때 세상 떠나는 그날 후회함이 없지 않을까.

하루살이의 삶처럼 짧은 삶을 살게 될지 요즈음 추세처럼 장수하면서 살게 될지 모를 일이다. 어떤 이는 오래 사는 게 재앙이 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한다. 미리 준비하지 아니하고 노후를 맞으면 오히려 오래 사는 게 형벌 같을 수 있단다.

경제적인 준비도 준비일 터이다. 젊은 시절 열심히 일한 후 여유로운 노후를 보내는 분들을 보면서 나도 저런 노후를 보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가게를 할 때 80세가 넘은 일본계 캐네디언 부부를 만나곤 하였다. 남편 고든은 교직에서 아내 낸시는 간호사로 40년 넘게 일하였다. 서민의 눈으로 보기에 부부가 받는 연금만 해도 엄청난 금액이었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어서인지 낸시는 부엌문을 닫은 지 오래되었다고 하였다. 식사는 늘 사서 드신다고 했다. 두 분은 특별히 하는 일없이 소일하고 계셨다. 경제적으로도 여유가 있고, 지식과 지혜, 경험이 많은 분들이니 봉사활동 등 의미 있는 일을 하시면 좋을 텐데 라는 생각이 머리 속에서 떠나질 않았다.

주어진 하루하루를 낭비하지 아니하고 충실하게 살고 싶다.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은 시간들로 채우고 싶다. 작은 친절이라도 베풀며 이웃과 주변을 밝게 만드는 데 이바지하고 싶다. 동녁에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며 감격하고, 붉게 물드는 저녁 노을을 바라보며 감사하는 나날을 보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