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누고 싶은 이야기

눈 내리는 4월의 아침

멋진 인생과 더불어 2013. 4. 21. 07:05

눈이 내립니다. 올해는 5월이나 되어야 봄기운을 제대로 느끼려나 봅니다. 앙상한 가지에 참새 몇 마리가 날아왔다 날아가기를 반복합니다. 이곳 토론토의 나무는 한국에 비해 늦게 싹을 틔워 일찍 잎을 떨어뜨립니다. 기후에 맞게 적응한 탓이겠지요. 올 봄은 한국도 춥다고 들었습니다.

가든 센터를 운영하는 선배를 방문했습니다. 목련과 단풍, 뽕나무, 사철나무 등 묘목들이 새로운 주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조만간 누군가의 정원에 심어져 저마다의 자태를 뽐내겠지요. 선배로부터 흙을 샀습니다. 월마트에서 20파운드짜리 스물다섯 봉지를 사서 정원에 뿌렸습니다. 화분에 담아야 할 흙을 고려하면 부족할 듯하여 부탁을 했습니다. 선배는 늦추위 때문에 손해가 크다며 안타까워하셨습니다. 가게에 있던 하이드랜자가 영하의 날씨에 모두 얼어버렸습니다.

올해에는 본격적으로 농사를 지어볼 예정입니다. 호박, 방울토마토, 비프 토마토, 고추, 호박, 로즈메리, 파슬리 씨앗을 심어 창가에 가져다 두었습니다. 싹이 나올지 궁금합니다. 모종을 사다가 심어도 되지만 직접 씨를 뿌리고 싹을 틔워 옮겨심기로 했습니다. 생명의 경이를 느껴보고 싶었기 때문이지요.

밤 근무를 한 둘째를 기다립니다. 저녁 7시에 일을 시작하여 아침 7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일을 마칩니다. 일을 마치고 돌아오는 딸을 전철역에서 집에까지 데려다 주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오늘은 마침 토요일이고 팀 미팅이 없는 날이라 다소 여유가 있습니다. 어느새 내리던 눈이 그치고 맑고 고운 햇살이 내려앉습니다.

2013-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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