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날(mother’s day)입니다. 한국에 계신 어머님을 생각하니 눈물이 주르륵 흐릅니다. 어머님 또한 큰 자식이 얼마나 보고 싶으실까 생각하니 가슴이 미어집니다.
과수원에서 일하시던 젊은 시절 어머니가 머릿속에 그려집니다. 당시 어머님께서는 쉬지 않고 일하셨습니다. 일하러 오신 분들의 참을 해대시느라 온 집안이 잔칫집 같았습니다. 은근히 그런 분주함을 은근히 즐기곤 했습니다. 텃밭을 일구어 흙을 만지며 젊은 시절 부모님 모습을 떠올립니다. 그런 시간과 환경이 주어진 것도 감사한 일입니다.
지난 1월 한국을 떠나온 후 써두고 부치지 않은 편지라도 부쳐드려야겠습니다. 어머님을 생각하며 김초혜 시인의 작품 ‘어머니’를 올립니다.
<어머니>
한 몸이었다
서로 갈려
다른 몸 되었는데
주고 아프게
받고 모자라게
나뉘일 줄
어이 알았으리
쓴 것만 알아
쓴 줄 모르는 어머니
단 것만 익혀
단 줄 모르는 자식
처음대로
한 몸으로 돌아가
서로 바꾸어
태어나면 어떠하리.
2.
우리를 살찌우던
당신의 가난한
피와 살은
삭고 부서져 허물어지고
한 생애
가시에 묶여 살아도
넘어지는 곳마다 따라와
자식만을 위해
서러운 어머니
세상과 어울리기 힘든 날에도
당신의 마음으로 이 마음 씻어
고스란히 이루어 냅니다.
김초혜: 시인/1943년 9월 4일생(충북)/가족-배우자 조정래/1964년 현대문학 ‘길’등단/수상-2008년 제20회 정지용 문학상/ 경력-한국 여류문학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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