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누고 싶은 이야기

본 시니어 대학 글쓰기 강좌 5

멋진 인생과 더불어 2013. 5. 28. 22:34

 

시니어 대학 글쓰기 강좌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어르신들께서 글씨기나 문학에 대해 관심을 가지시니 보람을 느낍니다. 많은 분들이 글을 쓰고 나눌 수 있는 동아리 같은 곳이 있느냐고 문의를 해오셨습니다. 사실 오래 전부터 글쓰기 동아리를 운영하자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제안을 받고 있습니다. 아직은 때가 아닌 듯하여 고사 중입니다.

 23년 생 고승만선생님께서 써주신 글을 올립니다. 직접 경험하신 내용이기에 교육적인 가치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올려주신 댓글을 읽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고승만

 내 이름은 큰 돌이다. 나는 생년월일도 모르고 살고 있는 곳의 지번도 모르고 숫자에 대한 개념이 없는 모양이다. 확실한 것은 지구가 생길 때에 덤으로 생긴 것은 확실하고 서쪽으로 높은 주봉을 두고 동쪽으로 점점 낮아지고 능선이 되어1km정도 더 뻗어 그 끝에 큰 개천이 있어서 끝난다. 개천을 옆으로 끼고 우마차가 통행할 수 있는 넓은 신작로인데 많이 돌아가야 하기 때문에 이곳은 폭이 좁은 곳이어서 지름길이 되어 있다. 폭이 좁은 관계로 경사가 가파르고 길이 좋지 못해 도보로만 통행한다. 그래서 고개이름도 꼬불꼬불하여 국수고개라고 부른다. 이 능선이 인구 3만 정도 되는 시가지와 면의 경계선이 된다.

 5일장이 서면 (3 8) 시골에서 시가지로 장보러 오고가는 사람들이 반드시 내 등이 넓고 편하니까 땀을 식히고 쉬어 간다. 한담을 하고 시간을 보낸다. 나는 그들로부터 여러가지 정보를 얻는다. 자기가 살고 있는 동리며 이웃 얘기 심지어 누구는 바람을 피우고 누구는 도박하고 누구는 이웃에 혼자 사는 할머니를 음으로 양으로 도와주는 얘기 그외에 시국에 관한 얘기도 많이 한다. 내가 얘기하고저 하는 것은 일본이 패전하기전 즉 지금으로부터 70~80년 전 얘기다. 나는 무기물이지만 나라를 지키고 있는 애국자이다.

 사람들은 망각 속에서 살고 있는지 다 잊어 버리고 자기 위주로 국가에 대한 관심도 주체의식이 없는 것 같다. 일본 악덕 정치가들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하기 위하여서다. 내 등에 와서 한담하고 나를 사랑하는 것은 좋은데 곡식은 공출이라는 명목으로 수매 당하고 하루에 2.5홉의 쌀 약간 보리쌀, 그리고 만주에서 가져온 콩기름 짜고 나온 콩깨묵으로 만든 곡식을 배급 주는데 그것으로 밥을 지어 먹게 되면 뒤로 방귀가 많이 나온다.

 또 한가지 가치 담배를 구하기 힘들고 장수연이라고 입담배를 잘게 썰어 봉지에 담은 담배는 종이에 말거나 곰방대로 피우는데 다 피우고 내 등에 털고 방귀 뀌고 발꼬랑내 피우는데는 영질색이다. 이 사람들에게서 들은 얘기인데 망할려면 무슨 짓인들 못하겠나 하는 식으로 일본이 망할려니까 한국인은 원래 놋그릇을 많이 사용하고 종가에서는 제기도 많았는데 이것저것 쇠붙이는 다 빼앗아가고 또 황국신민으로 만든다고 창씨개명하니 한심한 일이다. 그러면 시조는 물론 조상님들 모두에게 반역하는 짓이다.

지금까지 내가 알기로는 타민족을 동화시켜 자기민족으로 만든 예는 보지 못했다. 그리고 1941 12 8 일에 태평양전쟁을 일으키고 징병제도를 만들어 젊은이들은 징집하고 그것도 모자라서 학병이라고 칭하고 전문 대학생들까지 징집했다. 징집 당해 입영하는 사람들이 센닌바리라 하여 폭이 약 25cm, 1m 정도의 흰 천에다 여자들이 나이수대로 뜸을 떠서(1000) 배에 다 두루고 가면 죽지 않는다고 선전하였지만 만든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았다. 세살 난 아이도 속지 않을 일이다.

 또 한가지 여자 정신대징집인데 17세된 여자가 전날까지는 처녀였는데 간밤에 유부녀가 된 것이다. 정신대에 가지 않기 위하여였고, 남자는 20세였는데 군대 가기 전에 후손을 얻고자 하여서였다. 비극이 아닐 수 없다. 작금에 일본 아베내각은 절대침략이 아니고 낙후된 나라를 계몽하기 위한 것이고 위안부는 군에서 필요하기 때문이란다. 언어도단이다. 일본 정치인들은 정치도 사람이 하는 것이니까 잘못했으면 잘못을 인정하고 회개하고 용서를 구하면 되는 것이고 이 사람들은 옛 전성시대를 생각하는 지 계속 망발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일본을 이웃으로 생각하지만 깊이 생각해야 할 문제다. 이웃이 되려면 일본보다 힘도 있어야 하고 알아야 일본은 이웃으로 생각할 것이다.

 지금 일본은 화폐의 환율을 절하하여 자기네 물건을 싸게 팔고 수입품은 가격이 바싸지니까 수출하는 한국은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런 것이 이웃이 될 수 있는가 이곳 한국계 식품점에 가보면 일본 제품이 더 많다. 역사외곡에 대해서 만시지탄은 있지만 일본 사학자들이 바로 잡고 학교 교과서부터 고친다고 한다. 또 한가지 일본의 유명한 학자 하야시시헤이가 쓴 책이 일본 오사까에서 발견되었는데 독도는 한국땅이라는 것이 발견되었으니 이제부터는 독도는 자기네 땅이라고 억지는 안 부리겠지.

 옛날 백제의 왕인 박사는 천자문외에 많은 서적을 가지고 가서 일본 발전에 이바지했고, 고구려의 명승 돈징은 일본에 가서 불교계에 큰 공헌한 사실도 있고, 일본의 33대 천왕(스이고 천황)은 백제의 귀족이었고 일본 천황도 자기 몸에는 백제의 피가 섞여있다고 하였다. 이웃은 이웃인데 아직은 이웃이 못되니 앞으로 이웃이 되게 힘을 기르자.

 나는 큰 돌인데 옛날이야기인데 자세치 않은 것도 있고 잘못 전하는 것이 있으면 용서하세요. 나는 낮보다 밤에 흐리지 않고 비 내리지 않으면 더 좋아한다. 하늘에 많은 별님들이 나를 위해 반짝반짝 춤을 추고 달님은 웃는 얼굴로 외로운 나는 위로하며 북두칠성님도 이상한 모양으로 매일 같이 문안 주고, 일년에 한번씩 77석날 은하수에서 직녀와 견우성이 밀회하는 것을 보면 나도 저래봤으면 한다. 또 보지도 못한 접동새는 밤에만 접동접동하고 노래 불러서 위로해 준다. 다들 고마운 분들이여서 님짜를 부쳐서 존경한다.

 

 이택희: 시니어 대학에 출석하시는 고승만 집사님께서 쓰신 글입니다. 시니어 대학에서 자원봉사자로 수고하시는 최지수 집사님께서 정리해 주셨습니다. 고승만 집사님을 대신하여 올립니다. [2013-05-24 14:49:31]    

 

 장인택: 어제 강의하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고 집사님, 많은 이야기를 갖고 사시네요. 일본? 저는 잘 모릅니다. 그래도 왠지 꺼려지네요. 이웃? 그것도 잘 모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교회로 향하기 전에 잠시 들렸습니다. 조용한 시간에 다시 들리겠습니다. [2013-05-24 17:38:58]    

  

 송필호: 제 별호(別號) '한 돌'입니다. '한 돌' '큰 돌', 다시말해 '바위'라는 뜻입니다. 옛날 학창시절 서로 호감을 갖고 있었던 한 여학생이 그녀의 일기장에 내 별호로 석()이라고 썼다는 고백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꼭 그런 이유 때문만은 아니지만 제가 좋아하는 시() 또한 청마 유치환 선생의 '바위'라는 제목의 시 입니다. 그 시가 주는 이미지가 너무 좋아서입니다. 그래서였을까요? 고 집사님께서 쓰신 글의 제목을 보고는 우선 깜짝 놀랐습니다. 어떻게 이 글이 연세 구십이 되신 어른의 글이라고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요?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지난 목요일 '시니어 대학' 점심 식사 시간에, 배포된 집사님의 글 '추억' 'C'라는 여학생에 대한 에피소드가 쓰여있어서 사모님한테 꼬집히실 것 같다고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 그랬더니 히히 웃으시며 사실은 보다 중요한 내용은 모두 생략했다고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어디 가정 불화 만들일 있어요?' 하시며 낄낄거리시는(죄송!!!) 모습이 마치 사춘기 소년같은 해맑은 모습이었습니다. 일제 시대의 산 경험과 6.25 참전 용사로 함흥까지 북진하셨던 용사의 모습보다는 소년같은 순수하심이 마음을 더욱 울리는 것 같습니다. 건강하십시요. 집사님! [2013-05-25 20:56:14]    

 

 송필호: 글 중 일본의 만행- 공출, 창씨개명, 강제 학병 징집, 정신대 문제, 독도 문제를 비롯해서 최근의 환율 저하, 역사 왜곡까지 다루시고 역사적으로 우리나라가 일본에 끼친 영향까지 섭렵하신 노령의 맑은 정신이 정말 놀랍습니다. 나쁜 왜x! [2013-05-25 21:16:50]    

 

 황준호: 일본 사람들 처음 만나면 그들의 몸에 벤 싹싹하고 친절해 보이는 표면적인 모습이 나타나지만 일본사람들은 표면적인 모습과는 달리 실은 아주 타산적입니다. 그들의 현재 행태를 보면 알 수 있고 역사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2013-05-26 06:23:04]    

 

 황준호: 일본 사무라이는 흉기를 든 깡패들이죠. 칼을 든 비열한 조직폭력집단입니다. 이런 깡패들을 시켜서 일국의 국모인 왕후를 시해하였습니다. 그 배후에는 일본 정부라는 집단이 있다는 것은 말할 필요가 없지요. 이런 잔학성과 비열한 사람들이 바로 일본이라는 겁니다. [2013-05-26 06:26:58]    

 

 황준호: 자기 나라의 꽃다운 청년 비행사들에게 강제 충성맹세를 시키고 돌아올 연료를 주지않고 이륙시켜 적군의 함선을 들이받고 자살테러를 하게 만들어 놓고는 신풍(가미가제) 이니 뭐니 하면서 찬양을 하고 전쟁영웅을 만들었습니다. 아마 비행기 테러의 원조라고 할 수 있겠죠. 이렇게 잔학하고 냉혹한 사람들이 일본사람들입니다. [2013-05-26 06:27:32]    

 

 황준호: 이런 사람들과 그들이 말하는 소위 전쟁영웅들을 신이라고 하면서 사당을 만든 것이 야스쿠니 신사라고 하는 것 아닙니까? 거기를 일국의 최고 정치지도자라고 하는 일본 수상이 각료들을 이끌고 찾아가서 90도 절을 하고 참배를 한다는 것은 참 가관입니다. 일본 정부를 하나의 무력을 지닌 조직폭력집단이라고 볼 수 밖에는 없는 행태입니다. [2013-05-26 06:28:22]    

 

 황준호: 침략행위를 해놓고 사과하고 반성하기는커녕 도와주었다느니 개발을 시켰다느니 궤변을 늘어놓는데 그렇다면 앞으로도 계속 그런 행위를 할 수 있는 명분이 있다는 얘기를 하고 있는 겁니다. 그들 자신의 이익과 야욕을 달성하기 위하여 하나의 수단과 도구로 악용하면서 갖은 악행과 잔학행위를 했는데 그걸 또 하겠다는 얘깁니다. [2013-05-26 06:28:51]    

 

 황준호: 서대문 형무소에 있었던 조선 독립운동가들에 대한 일본의 고문기구와 독감방의 형태를 보면 인간에게 할 수 없는 일본사람들의 잔인성에 치를 떨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Nom들 이라고 불러야 그들에게 적합한 호칭이지만 우리 고결하신 성도님들께서 보시는 나눔터라 사람들이라고 불러주는 겁니다. [2013-05-26 06:29:30]    

 

 황준호: 이런 일본사람들에게 친절하다느니 경우 바르다느니 하는 얼토당토 않는 감상적인 생각을 해서는 안 된다는 얘기죠. [2013-05-26 06:32:31]    

 

 황준호: 그러나 일본은 일찍 서구문명을 받아들여 공업기술과 경제력이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나라 중에 하나입니다. 그들과 합리적인 경제협력, 기술협력을 할 것은 하면서 실속있게 우리의 힘과 실력을 기르는 길 밖에는 없습니다. 그래야 더 이상 그들에게 당하지 않습니다. [2013-05-26 06:33:21]    

 

 황준호: 일본이 지리적으로 한국과 가깝기 때문에 그들의 공업기술을 도입하기가 용이하다는 점이 있지요. 물론 일본은 비싼 기술이전 Royalty를 챙겨갑니다. 경제동물이라고 하는 일본이 좀 챙겨 가겠습니까? 그래도 핵심기술은 결코 주지 않습니다. 아주 약지요. [2013-05-26 06:34:04]    

 

 황준호: 그래서 한국도 독창적이고 자체적인 공업기술 개발이 필요한데 이것이 바로 산업이고 경제력이기 때문이지요. 공업기술은 또한 그것이 바로 무기제조기술이라는 것은 상식아닙니까? 그런 측면에서도 아주 중요하지요. [2013-05-26 06:34:47]    

 

황준호: 객담이 좀 길어졌군요, 오늘은 이정도 하지요. [2013-05-26 06:35:28]    

 

 황준호: 저도 존경하는 의미에서 바위님을 그냥 바위님이라고 부르겠습니다. 우리 바위님 진정한 의미의 노장층이신데 이렇게 강건하시고 또한 이렇게 명쾌하고 식견높은 글을 써 주셔서 진심으로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보냅니다. [2013-05-26 06:52:56]    

  

 장인택: 일본 공부 많이 했습니다. 어제 촌 모임에서도 약간은 맛을 보았습니다만, 너무 못된 짓을 많이한 역사들이 있네요. 귀를, 손을 잘라 오라는 그러면 네게 한국사람 몇명을 죽인 증거이고 그 공로에 따라 상을 준다는...어딘선가 읽었던 기억입니다. 잊지 말자!! 외치고 싶네요. 자세한 설명들 감사합니다. 선교카페에서 만날까요? [2013-05-26 08:03:56]     

 

   <고승만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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