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셀러니

첼시 마켓과 소호 거리 2014/1/2

멋진 인생과 더불어 2014. 1. 4. 00:20

맨하탄 6번가와 14th Street에서 내렸습니다. 첼시 마켓(Chelsea Market)까지는 걸어서 10분 가량 걸린다고 합니다. 애플(Apple) 스토어와 구글(Google)이 입주해 있는 빌딩을 거쳐 첼시 마켓으로 들어갔습니다. 한국으로 치면 벼룩 시장 같은 곳이라고나 할까요? 방학 중이라 그런지 사람들로 붐빕니다. 바깥날씨가 추우니 실내에 있고 싶은 탓도 있겠지요.

옷을 파는 가게며 빵을 파는 가게, 양념을 파는 가게, 해산물을 파는 가게, 야채를 파는 가게에는 사람들로 가득합니다. 해산물 파는 가게에서는 바다가재를 쪄 주는데 한 마리에 삼십 불입니다. 가재를 쪄서 접시에 담아주는 데 가게 주변의 의자에 앉아 발라먹습니다. 가재를 먹는 데는 신사 숙녀가 따로 없습니다. 돌려 비튼 다음 속살을 파내 입으로 가져가 게걸스레 먹습니다. 며칠 전 헬리팩스에서 가져온 바다가재를 다섯 녀석이나 먹은 탓에 먹고 싶은 생각이 없습니다. 첼시 마켓에서 파는 바다가재 역시 캐나다의 뉴펀들랜드 주나  미국의 메인 주에서 온 것들입니다. 가재대신 크림 차우다 스프와 빵으로 간단한 요기를 마쳤습니다.

첼시 마켓을 나와 소호로 향했습니다. 소호 거리엔 크고 작은 가게들이 즐비합니다. 명품 가게도 있고 중저가를 판매하는 매장도 있습니다. 큰 아이가 유니클로(UNIQLO)가 취향에 맞을 것이라며 안내를 했습니다. 품질이 괜찮은 옷가지들을 비교적 싼 가격에 파는 가게입니다. 일본계 회사의 브랜드 이름으로 보입니다.

맨하탄 34번가로 나와 엠파이트스테이트 빌딩과 메이시즈 백화점 주변을 돌아본 뒤 페스 트레인을 타고 저지 시티로 나왔습니다. 아이가 일하는 병원 근처 멕시칸 식당 tequeria에 네 식구가 앉았습니다. 조그만 식당엔 사람들로 발 딛을 틈이 없습니다. 가족끼리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하는 사람, 사랑의 눈빛을 주고 받는 다정한 연인 등 사람들로 넘쳐납니다. 소담스런 식당 안에는 LA다저스며, LA레이커스 선수의 사진이 걸려있습니다. 멕시코 국기와 미국 국기도 있습니다.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딸아이 집에 머무르다 당일 저녁 버스 편으로 토론토로 출발하려던 친구 세 명이 되돌아 왔습니다. 폭설이 예보되어 버스가 취소 되었다고 합니다.

2014-0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