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셀러니

폭설이 내린 뉴욕과 뉴저지 2014/1/3

멋진 인생과 더불어 2014. 1. 4. 00:21

  뉴욕에 폭설이 내렸습니다. 십오 센티미터 이상 이십오 센티미터까지 쌓인 곳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정강이 위까지 올라오는 눈 더미를 요리조리 피하며 종종 걸음을 칩니다. 바람이 세차게 불어 눈보라가 휘날립니다. 외투를 잔뜩 껴입고 모자를 쓴 채 눈만 빼꼼이 내어놓은 모습들 입니다

   가게 주인들은 집 앞에 거리에 쌓여있는 눈을 치우고 소금을 뿌려대느라 바쁩니다. 눈길에 미끄러져 사고가 난 탓인지 엠블런스가 왱왱거리며 달려갑니다. 눈 치우는 차들은 계속해서 눈을 치우고 소금을 뿌려댑니다. 뉴욕 시장이 새로 바뀐 후 처음으로 맞는 폭설이라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궁금하다는 보도도 있었습니다.

어린 시절 과수원에서 바라보던 눈보라가 생각납니다. 눈이 많이 내린 날이면 빗자루로 마당 일부를 쓸어내고 쌀알 몇 톨을 뿌렸습니다. 나무조각에 줄을 길게 늘어트린 뒤 소쿠리에 걸쳐 덮어 놓았습니다. 참새가 들어가 모이를 쪼아 먹으면 바로 줄을 당길 작정이었지요. 엉성하게 만든 틀에 참새가 잡힐리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어린 마음엔 참새가 잡혀줄 것 같은 기대로 들뜨곤 했었지요.

2014 1 3일 뉴욕과 뉴저지에 내린 폭설을 바라보며 어린 시절을 떠올려 봅니다. 길거리에 쌓인 눈을 퍼내는 아저씨들과 종종걸음을 치며 걷는 사람들, 헏바퀴를 돌리거나 엉금엉금 기어가는 차를 바라보니 재미있습니다. 눈보라 치는 정경을 보는 것도 축복입니다. 

2014-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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