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일기

무엇이 중요한가 150125

멋진 인생과 더불어 2015. 1. 26. 04:26

사업을 일으켜 아이들 교육도 잘하고 가능하면 돈도 좀 물려주고 싶었다. 직장에 사표를 내고 사업체를 인수했다. 생각보다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들었다. 직장에서야 주어진 일만 하면 되었지만, 사업체 운영은 그렇지 않았다. 하나부터 열 가지 다 챙겨야 했다. 가족끼리의 오붓한 여행은 생각뿐이었고 함께 할 시간 내기도 어려웠다. 그래도 무언가는 해주고 싶었다. 피아노, 태권도, 수영, 스키 가르칠 만한 것은 다 가르쳤다. 꼬박꼬박 교육적금도 부었다.   

십수 년의 세월이 갈대밭 사이로 부는 바람처럼 지나갔다. 사업체는 겨우 문을 닫지 않은 게 다행일 정도인데 자녀는 자신들이 필요할 때 정작 어디에 있었냐고 불평이 구만리다. 자신들에게 필요했던 건 과외도 아니고 돈도 아니고 함께 하는 시간이었다고 몸으로 항변한다. 자녀들 살 집에 주춧돌 하나 놓아주고 싶어 했던 친구는 지금 혼란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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