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너 명이 둘러앉아 커피에 곁들여 베이글을 먹고 있었다. 블루베리 베이글을 먹는데 옆에 앉은 친구가 물었다. “블루베리는 어디서 나지, 나무에서 나나?” “넝쿨이 넝쿨넝쿨 있는 줄기에서 나지 않을까?” 다른 친구가 말했다. “그러면 블랙베리는 어디서 나지?” “늪에서 자랄걸.” “ 아니야 논에 심은 벼 같이 자라는 것이야.” “그러면 라즈베리는 어디에서 날까?” 다 잘 아는 것 같던 척척박사 친구도 고개를 갸우뚱했다. 우리는 서로 깔깔대며 웃고 말았다. 신변잡기와 아닌 것도 분간하지 못하는 자신을 보는 듯했다. 잡문을 써놓고 빼어난 작품으로 알고 어깨 힘주고 다니던 때가 생각나 얼굴이 라즈베리가 되고 말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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