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목구어緣木求魚>
운동을 하기 전이나 운동을 끝낸 후 스팀룸에 들어가곤 한다. 스팀룸에는 센서가 있어 온도가 내려가면 자동으로 감지하여 스팀을 내보내곤 한다. 그런데 이 센서가 민감하지 못하여 온도가 적절치 않을 때가 더 많다. 사람들은 센서에 물병을 달아놓거나 휴지에 찬물을 뭍혀 스팀이 나오도록 조작한다.
헬스클럽에서는 최근 센서의 위치를 다른 곳으로 옮겼다. 인도계통의 대머리 아저씨가 배가 불룩나온 러시아 계통 아저씨에게 센서에 물병을 달아 온도를 낮추는 방법을 설명한다. 센서를 옮겼는지도 모르고 예전 센서가 있던 위치에 물병을 꽂는다. 사실 센서는 거기에 있는 게 아니었다.
가만히 보고 있던 나는 조용히 센서를 옮긴 곳으로 가서 차가운 물을 부었다. 스팀이 나왔다. 인도계통의 아저씨는 자랑스러운 듯 말한다. “보세요 이렇게 하니까 스팀이 나요지요? 이제 몸이 좀 따뜻해 지셨나요?”
너스레를 떠는 인도 아저씨의 모습을 보면서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로 알고 실수할 때가 얼마나 많을지 생각해본다. 2016년 1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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