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월여 만에 다시 찾은 뉴욕. 여름휴가를 겸하여 며칠을 머무르기로 했다. 예전에 뉴욕에 오면 맨해튼의 스카이라인이 먼저 눈에 들어왔지만, 이제는 이곳에 사는 사람들의 일상에 관심이 간다. 토론토에서 물가가 비싸다고 했었는데 뉴욕의 물가는 토론토 보다 더 비싼듯하다. 환율까지 고려하면 토론토의 1.5배~1.8배는 족히 될 것이다. 자동차나 사람들의 숫자도 토론토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교통신호를 정확히 지키는 사람도 그리 많지 않다. 건널목 신호등에 붉은 불이 들어와 있어서 틈만 나면 건너간다. 물론 자동차는 신호를 비교적 잘 지키는 편이지만… 사람이 많은 동네에서 살아가는 한 방편인 듯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뉴요커들은 뉴욕주민이라는 자부심이 대단하다. 미국은 자국민들에게 미국인이라는 긍지를 심어주는 데는 확실히 성공했다고 할 수 있겠다. 캐나다와 비교하여 삶의 질이 높은지는 알 수 없지만.
지난주까지는 무척이나 더웠다는데 날씨는 화창하고 기온도 그리 높지 않은 편이라 걷기에 좋다. 브루클린 브리지를 건너 월드트레이드 센터를 거쳐 허드슨 강이 보이는 펌프 하우스 공원에 다다르다. 공원 벤치에 앉아 요트가 떠 있는 허드슨 강을 바라본다. 강 건너 뉴저지 쪽 뉴포트가 보인다. 큰아이가 뉴포트에 살 적에 두어 번 방문한 적이있는데 기회있을 때마다 산책하곤 했던 그 길이다. 큰아이 콘도에서 바라보면 자유의 여신상이 코앞에 있는듯했었다.
저녁 병원에서 퇴근한 큰아이와 함께 자동차로 맨해튼을 거쳐 첼시(Chelsea)로 나오다. 하이 라인 파크(high line park)를 걸었다. 철도가 놓여있던 공간을 공원으로 만들었는데 공원에서 바라보는 건물들의 조화가 인상적이다. 석양이 비치는 허드슨 강의 잔물결이며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에 반사되는 붉은 노을이 사뭇 아름답다. 하이라인파크는 산책을 나온 동네 주민들과 관광객들로 붐빈다. 시끌벅적한 느낌이 싫지만은 않다. 산책을 마친 후 이탈리아 식당 페페 지알로(PEPE GIALLO)에서 시실리산 화이트와인과 파스타로 저녁 식사. 식당 안쪽 테라스의 코지한 분위기가 음식과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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