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본남성합창단 정기연주회 공연 관련 기사 원고(안)
‘추억의 음악 여행’이라는 주제로 본 남성합창단 제8회 정기연주회가 9월 17일 열렸다. 극단 브렌치스와 함께 한 이 날 공연은 스토리가 있는 예술제였다. 60년대, 70년대, 80년대 음악을 들려주며 관객들을 감동의 물결 속으로 몰아넣었다.
공연은 공개방송 형태로 진행되었는데 연기자들이 나와 방송을 시작하기 전 스텝들을 독려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또한, 막 중간중간에 이민의 뒤안길을 연기로 보여주었다. 70년대 독일 간호사로 떠나기 전 가족들과 이별하는 장면에서 참석한 청중들은 함께 숙연해 했고 독일 현지에서 만난 광부 출신의 남자와 사랑을 나누는 장면에서는 훈훈한 미소로 마음을 같이 했다.
무대 왼편에는 손으로 직접 제작한 커다란 모형 축음기와 턴테이블이 있어 눈길을 끌었다. 공연 시작과 함께 어린아이가 비틀즈의 음반을 들고 무대 앞으로 걸어 나와 턴테이블에 올리자 예스터데이 음악이 잔잔히 울려나오는 장면을 연출하여 청중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남성합창단의 공연은 3부로 나누어 진행되었다. 1부에서는 60년대의 음악으로 ‘Yesterday’, ‘What a wonderful world’, ‘아빠의 청춘’을 2부에서는 70년대 음악으로 ‘Yesterday once more’, ‘Bridge of troubled water’ ‘고래사냥’을 불렀다. 세 번째 무대에서는 80년대 음악으로 ‘친구여’, ‘Perhaps love’, ‘세월이 가면’, ‘우리의 사랑이 필요한 거죠’를 들려주었다. 신나는 노래가 불려질 때면 청중들은 박수로 함께 하며 음악 속으로 빠져들었다. 마지막 무대에서는 ‘여호와는 나의 힘’을 율동과 함께 불러 보는 사람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참석한 청중들과 무대의 연주자들이 함께 율동과 노래를 하며 즐거워하였다.
끝 장면에서 할머니의 기도는 또 한 번 참석한 청중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하였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늘 돌보아 주시고 인도해 주신 은혜에 감사를 드립니다. 우리 말숙이 복순이 태순이 곰태 그저 건강하게 자라게 하시고 어디를 가든지 꼬리가 되지 말게 하시고 어디에 있든지 밥 잘 먹고 잘살게 도와주세요. 말순이 복순이에게 좋은 배필 주셔서 예쁜 가정 이루고 아들딸 잘 낳고 봉사 많이 하면서 행복하게 살게 해주세요.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다시 살아나신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이 기도는 우리 각자를 위하여 말없이 기도해 주시는 분이 계심을 상기시켜주기도 하였다.
디제이 역할을 맡은 진행자는 다음과 같은 마지막 멘트로 청중들과 작별을 고했다. “사실 우리는 스스로 모든 것을 이루었다고 생각하고 또 나 혼자 이 세상을 살아왔다고 생각하지만 오늘의 내가 있기까지 수많은 작은 도움과 손길있었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 도움의 손길이었고 우리를 사랑하시는 그분의 마음이지 않았을까요. 삶의 매 순간 함께하시는 하나님이 계셨다는 것을 기억했으면 합니다. 추억은 지나간 것이어서 아름답고 또한 추억 속에 살아 숨 쉬는 하나님의 발자취가 계셔 인생은 아름다운 것이 아닐까요. 삶의 자리에서 늘 하나님의 사랑을 생각해보는 나날을 살았으면 합니다.”
이웃의 권유로 연주회에 참석한 한 청중은 오랜 이민생활을 해왔지만 이렇게 감동적인 연주는 처음 보았다며 감격해 했고 앞으로도 이민 사회에 이런 수준 높은 공연이 많아지기를 기대했다. 독일에 간호사로 갔었던 한 분은 옛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연주였다며 흐르는 눈물을 억지로 참느라 애썼다며 활짝 웃었다. 중학생 딸과 함께 연주회에 참석한 한 엄마는 세대는 다르지만, 자신의 이야기로 들렸다며 좋아했고 특히 딸이 공감하며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더 즐거웠다고 말했다.
본 남성합창단의 제8회 정기공연을 한 마디로 표현해 보라면 '이야기가 있는 감동적인 연주'였다고 할 수 있으리라. 해가 더해 갈수록 수준 높은 공연을 보여주는 본 남성합창단과 극단 브랜치스는 이제 토론토의 자랑거리가 되어가고 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기쁨과 감동을 선물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미셀러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디오스 폴 (Adios, Paul Saud!) (0) | 2016.11.19 |
---|---|
프러포즈를 받은 딸을 축하하며 (0) | 2016.11.15 |
다시 찾은 뉴욕 (0) | 2016.08.25 |
제 8회 본남성합창단 정기연주회 초대의 글 (0) | 2016.08.23 |
일상(6/14/2016) (0) | 2016.06.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