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셀러니

수선화

멋진 인생과 더불어 2017. 4. 28. 21:51

<수선화/閑素>

 

삭풍(朔風) 

견뎌내며

기다리더니

 

고개 들어

좁은 공간  

비집고 나와

 

어느새

한 송이

꽃을 피웠나

 

시기 경계

이겨내고

기어이 피어올라

 

수줍은 듯

거기서

웃고 있구나

 

눈보라

치던 때가

언제였던가

 

세월 가면

그렇게

잊혀지거늘

 

2017-04-28

 

철창 아래  

좁은 공간

잔디와 잡초 사이로

보란 듯이 피어난


이국 땅에 뿌리내리고 살아가는 우리들 아닌가. 아니 척박한 환경, 각박한 현실 속에 살아가는 너와 나, 우리 모두가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