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성/閑素
철장 너머 향나무
자르니
향기가 난다
아프다는 표시인가
시원하다는 표시인가
돌아와 살펴보니
목이며 손목에
선홍빛 선연하다
건드리지 말라고
질러대는 소리를
듣지 못한 건 아닐까
나 좋아지라고
큰 가위 작은 가위 들이밀어
이쪽저쪽 잘라대니
그동안 내가 한 말들로
억울하게 잘려 나간 가지들이
아우성친다
아물기까지
얼마나 긴 시간을
흘려보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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