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셀러니

아우성

멋진 인생과 더불어 2017. 4. 18. 03:28

아우성/閑素

 

철장 너머 향나무

자르니

향기가 난다

 

아프다는 표시인가

시원하다는 표시인가

 

돌아와 살펴보니

목이며 손목에

선홍빛 선연하다

 

건드리지 말라고

질러대는 소리를

듣지 못한 건 아닐까

 

나 좋아지라고

큰 가위 작은 가위 들이밀어

이쪽저쪽 잘라대니

 

그동안 내가 한 말들로

억울하게 잘려 나간 가지들이

아우성친다

 

아물기까지

얼마나 긴 시간을

흘려보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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