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셀러니

Sharing at Vaughan Community Church Stephen (12/2/2019)

멋진 인생과 더불어 2019. 12. 2. 23:21

 안녕하세요? 저는 스데반 돌봄 교육을 2~3기에 걸쳐 받았습니다. 스데반 돌봄 교육을 받으면서 알게 된 건 제가 참 듣기를 못하는 사람이라는 것이었어요. 그전까지는 스스로 모든 면에서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했고, 듣기도, 말하기도 참 잘하는 사람이라고 착각하면서 살았습니다. 교육을 받으면서 생각해보니 제가 특별히 아내의 이야기를 잘 듣지 못하는 사람이었더라구요. 스데반 돌봄 교육을 받은 덕분에 그나마 아내의 이야기와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조금은 더 귀담아 들을 줄 아는 사람으로 변했습니다.

 

 스데반 돌봄 사역팀에 또 하나 감사하는 것은 아버님께서 돌아가셨을 때 보내주신 위로의 책자들입니다. 8~9년 전 뇌에 혹이 발견되어 수술을 하였고, 수술 후 얼마 되지 않아 아버님께서 돌아가셨어요. 장례식 치르러 한국에 들어갔다가 교통사고를 당해 6주 가량 병원에 입원해 있었습니다. 캐나다로 돌아와서 얼마 되지 않은 즈음에는 또 운영하던 가게를 잃었어요. 당시 권리금이 이십오만불 가량 되던 가게였는데 미국계 업체로 인수되는 바람에 그냥 손을 털고 나와야 했습니다. 큰 일이 겹쳐오니 정신이 없더라구요. 

 특별히 아버님 돌아가신 상실감은 매우 컸었습니다. 그때 스데반 미니스트리에서 위로의 책자를 세 번에 걸쳐 보내주셨는데 큰 힘이 되었습니다. 책의 내용도 내용이었지만 누군가 나를 잊지 않고 기억해 해주고 있구나라는 데서 큰 위로를 받았습니다.

 

 마지막으로 말씀드리고 싶은 게 있습니다. 역시 8~9년 전의 일인데요 제가 뇌종양(양성)으로, 또 다른 육체적 정신적 어려움으로 인하여, 몸이 많이 좋지 않을 때였습니다

 어느 날 아내와 외출을 하고 돌아오는데 집 앞에 차가 한 대 서 있었습니다. 알고 보니 저희들을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왠일인가 싶어 어리둥절하고 있었는데 우리 교회 집사님 내외 분께서 내리시더니 수줍은 듯 미소를 지시며 꽃다발을 전해주시는 겁니다. 아마 초인종을 눌러도 문을 열어주는 사람이 없으니 무작정 집 앞에서 저희가 돌아오기를 기다리신 듯 했습니다그리고는 작은 목소리로 "저희가 기도하고 있습니다.라고 말씀하셨어요. 그때 저희 내외는 교회에 출석한 지 그리 오래되지 않은 때였고 그냥 새가족에 불과했어요. 잘 알지도 못하는 제가 아파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꽃다발을 안겨주시며 힘내라고 말씀하시곤 조용히 가셨답니다.  

 왜 우리가 평생 잊지 못하고 기억하는 이미지, 혹은 장면들이 있잖아요. 그때 그 순간(이미지)도 제 평생에 잊지 못할 한 장면으로 기억 속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저와 제 가정에 베풀어 주신 사랑과 그 집사님 내외분께서 제게 베풀어 주신 사랑, 그리고 성도님들께 받은 사랑이 제가 교회를 섬길 때 멈추지 않고 공급되는 자양분이랍니다

 생각해보면 그때 두 분 집사님께서도스 데반 돌봄 교육을 받으신 분들이셨고 교육 받으신 대로 사랑의 돌봄을 실천하시지 않았나 여겨집니다. 

 저는 스데반 돌봄 사역 교육을 받은 많은 분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집사님 내외분께서 제게 하신 것처럼 사랑의 돌봄을 하고 계시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사랑의 돌봄이 우리 본교회의 정체성이라고 믿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우리 본 교회를 두 가지 측면에서 제대로 만났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는 주일마다 강단에서 선포되는 말씀이고, 다른 하나는 스데반 돌봄 교육과 실천입니다


 개인적으로 스데반 돌봄 교육에서 배운 내용들이 너무 좋아 주변 사람들에게 자주 추천해드렸습니다. 특별히 2~3년 전 환영개발원에서 지체들을 섬기며 김창일 목사님을 대신하여 새가족 교육을 담당할 때마다 꼭 추천해 드리는 교육 프로그램 중 하나가 스데반 돌봄 교육(지금은 이름이 바뀌었지만)이었습니다.


 스데반 돌봄 교육을 통하여 먼저 저 자신을 더 잘 돌보게 되었고 또 아내와 가족, 나아가서는 도움이 필요한 교우들을 더 잘 섬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