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에 사시는 양 장로님께서 안부 전화를 해왔다. 휴가를 내어 아내와 밴프를 여행 중이라고 했더니 재스퍼는 다녀왔느냐고 물으신다. 일정이 짧아 이번 여행계획에는 넣지 않았다고 말씀드렸다. 언제 돌아오느냐고 다시 물으신다. 하루 더 머물고 토요일 아침 토론토로 출발할 계획이라고 대답했다.
그렇다면 내일(3일) 꼭 시간을 내어 93번 도로를 타고 재스퍼를 다녀오라고 강권하신다. 93번 도로는 겨울 동안 닫았다가 5월이 되어서야 연다면서 얼마 전부터 통행이 가능해졌다는 것이었다. 안 가면 정말 후회할 거라는 말씀이시다. 장로님 사모님께서는 아내에게 일곱 차례나 메시지를 보내며 93번 도로와 컬럼비아 아이스필드는 꼭 다녀오라고 하신다. 그렇지 않아도 아이스필드 파크웨이는 한번 다녀오고 싶었었다. 하지만 4박 5일의 여정으로 시간이 그리 많지않아 다음 번 여행 때 가기로 마음먹었던 곳이다. 이웃에 사시는 장로님의 추천의 말씀을 따르기로 하였다.
93번 도로로 들어서자 놀랄만한 정경이 펼쳐졌다. 끝없이 이어지는 눈 덮인 산과 계곡, 굽이쳐 흐르는 강을 보지 못하고 돌아갔다면 크게 후회할 뻔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