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셀러니

밴프 여행기 9

멋진 인생과 더불어 2022. 6. 9. 03:08

  952월 가족이 캐나다에 정착한 지 얼마되지 않았을 때의 일이다. 아내는 피아노 출장 레슨을 시작했다. 아내가 가르치던 제자의 부모님이 여행사를 오픈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하였다. 아내는 나에게 제자의 아버지를 만나보면 어떻겠느냐고 했다. 회사를 설립하는 일에 내가 도움을 줄 수도 있지않겠느냐는 것이었다. 그렇게 해서 성 모 사장을 만나게 되었다.

 성 사장께서는 토론토에서 현지 여행사를 오픈하기 위해 가이드 할 사람들을 모집하고 그들을 교육하는 일을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내가 여행사에 조인하여 함께 일하자는 제안도 했다. 여행사에 조인해 달라는 제안은 거절하였다. 하지만 가이드 모집과 교육은 도와드리기로 약속했다. 30명 가량의 가이드 후보 요원들을 모집하고 교육하는 일을 수 주간에 걸쳐서 했다.

 이후 MBA공부를 위해 뉴욕으로 떠났다. 1996년 여름 방학을 맞아 뉴욕에서 토론토로 돌아왔다. 여름방학은 4개월가량 되었다. 아내는 방학동안 그냥 지내는 것보다 아르바이트로 여행 가이드를 해보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다. 성 사장께서 그렇게 권유했다는 것이었다. 1년 전 교육을 받은 회사(로열 관광) 직원들이 잘 활동을 하고 있고 수입도 그다지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주었다.

 토론토에 머무르던 여름 방학 동안 관광 가이드 일을 하였다. 캘거리를 거쳐 토론토로 오는 관광객을 받아 2 3일 동안 안내하는 일을 맡았다. 내가 맡은 그룹은 교장단 연수팀 등 제법 비중이 있는 그룹이었다. 당시 캘거리를 거쳐 토론토로 온 여행객들에게 어느 곳이 가장 인상적이었느냐는 물음에 적지 않은 사람들이 컬럼비아 빙하였다고 말했다. 나는 당연히 나이아가라 폭포라고 말할 줄로 알았는데 로키와 컬럼비아 빙하라고 말하니 의아하기도 했고 다소 실망스럽기도 했다. 컬럼비아 빙원이 얼마나 멋진 곳이길래 나이아가라 폭포보다 더 인상적이고 볼 만했다고 하는가 궁금하였다.

 오랫동안 궁금해하던 컬럼비아 빙하-컬럼비아 아이스필드를 드디어 가 보았다. 빙하 가까이 들어가기 위해서는 설상차를 타고 들어가야만 한다. 하지만 아내와 나는 멀리서 빙하를 지켜보기로 하였다. 멀리 빙원을 돌아 나오는 설상차가 보였다. 컬럼비아 빙원 역시 지구 온난화의 여파로 녹아내려 그 크기가 줄어들고 있다는 소식에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2022 6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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