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셀러니

안드리스 넬손스

멋진 인생과 더불어 2023. 11. 29. 01:13

안드리스 넬손스가 독일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와 함께 한국을 방문하여 서울과 대구에서 연주를 했다. 이 연주에 대해 평가하는 유튜브 영상(일구쌤이라는 분이 올린)을 보게 되었다.
영상을 통하여 2020년 비엔나 필하모닉 신년음악회의 지휘자가 안드리스 넬손스였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2020년 당시 나는 비엔나 필의 신년음악회를 보면서 지휘자가 누구인지 궁금해 했다. 그런데 그가 마리스 얀손스로부터 사사한 넬손스였던 것이다. 내가 왜 넬손스라는 이름을 듣는 순간 마리스 얀손스를 떠올리게 되었는지는 미스터리가 아닐 수 없다. 다만 나의 인스팅트를 칭찬하고 싶다.
안드리스 넬손스의 스승인 마리스 얀손스의 음악을 직접 들은 건 1993년이었던 듯하다. 당시 나는 회사의 일로 암스테르담을 방문하였다. 잠시 짬을 내어 암스테르담 콘서트 헤바우 오케스트라(Royal Concertgebouw Orchestra) 연주회에 갔었다. 연주회를 지휘했던 지휘자가 당시 오슬로 심포니의 상임으로 있던 마리스 얀손스였다. 마르타 아르헤리치가 협연했던 피아노 협주곡(정확한 곡명은 기억나지 않는다) 등 그날의 연주를 잊을 수가 없다. 안드리스 넬손스가 마리스 얀손스에게 사사하였다는 이야기를 듣는 순간 나는 이미 넬손스의 팬이 되어 있었다.
내친김에 안드리스 넬손스가 지휘하는 영상을 연속해서 몇 개 보았다. 적지 않은 지휘자들이 악보를 보지 않고 암보하여 지휘를 하는 반면 넬손스는 악보를 앞에 놓고 지휘했다. 그가 음악을 표현하기 위해서 큰 동작으로 단원들에게 사인을 주는 모습도 특이했다. 오케스트라 단원들의 입장에서 보면 큰 몸동작과 섬세한 손놀림으로 사운드를 유도해 낸다는 점이 좋게 작용하지 않을까. 그가 트럼펫을 전공하여 관악기를 잘 제어하고 표현하게 한다는 점도 이점으로 작용할 것이다. 인성이 좋다는 점은 말할 것도 없고.
안드리스 넬손스는 현재 독일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와 보스턴 필의 상임지휘자이며 비엔나 필과 베를린 필의 객원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다. 그가 45세 인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20년 이상 세계 최상급 지휘자로 음악 애호가들의 사랑을 듬뿍 받지 않을까. 나 또한 그의 음악을 즐겨 듣게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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