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termination·청년

북풍이 바이킹을 만들었습니다

멋진 인생과 더불어 2000. 9. 18. 09:18
성공하는 사람들에게는 살아가면서 직면하는 여러 문제점들이 장애가 아니라 오히려 기회입니다. 문제는 그들의 창의성을 북돋우고 열정과 인내력을 키웁니다. 필자가 회사생활에 발을 들여 놓은 지 10년쯤 지났을 때 일에 대한 약간의 권태감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입사한지 7-8년 동안은 앞도 뒤도 돌아보지 아니하고 회사 업무에 온 정열을 바치며 일을 하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것이 삶의 전부인가 하는 의문을 갖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것은 회사생활을 하는 사람으로서 참으로 큰 위기가 아닐 수 없었습니다.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기 시작했습니다. 그것은 오래 전부터 가졌던 꿈인 미국에서 MBA(경영학 석사)를 해야겠다는 욕망을 구체화한 것이었습니다. 직장생활을 시작한지 10년을 넘긴 1995년 초 미국에서 MBA를 취득하려는 목표를 가지고 한국을 떠났습니다. 경제적인 어려움 등 여러 가지 현실적인 문제들이 앞을 가로 막았지만 과감히 떨쳐 버리고 목적을 이루기 위하여 미지의 세계를 향하여 발을 내 딛었습니다. 떠난 지 만 3년이 좀 못된 1997년 12월 31일 꿈에 그리던 MBA를 취득하여 다시 서울로 돌아왔습니다. 1997년 말은 한국에서 IMF의 구제금융을 받는 폭풍의 한 가운데 있었고 많은 회사들이 구조조정을 위하여 직원들을 해고하는 시기였습니다. 하지만 MBA를 마치고 한국에 들어온 필자에게는 IMF가 오히려 새로운 기회로 다가왔습니다. 직장생활 10년째 닥쳐온 위기를 기회로 바꾼 것입니다.

영국 수상을 지낸 ‘윈스턴 처칠’경은 “위험에 부닥쳤을 때 절대로 도망치지 말라. 그러면 오히려 위험이 배로 늘어나게 된다. 그러나 결연하게 맞선다면 위험은 반으로 준다. 어떤 일에 부닥치거든 절대 도망쳐서는 안 된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위험에 부닥쳤을 때 그 위험을 이기기 위해 과감히 맞서 싸우다 보면 반드시 위기는 기회로 둔갑합니다. 비록 위험을 당할 순간은 그것을 느낄 수 없을지 몰라도 위험을 이겨내고 나면 화가 복을 부른 것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데일 카네기는 “도저히 어떻게 해볼 수도 없는 곤경에 빠졌을 때, 과감하게 그 속으로 뛰어들어 보라. 그러면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일이 가능해 진다. 자신의 능력을 신뢰하기만 한다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라고 말합니다. 그렇습니다. 위험을 당했을 때, 위기가 우리 앞에 닥쳐왔을 때, 도저히 할 수 없다고 하는 절망이 우리 앞을 가로 막을 때 과감히 헤쳐 나가기 위해 노력하다 보면 새로운 희망이 생겨납니다. 어려움이 앞을 가로 막을 때 그 어려움은 오히려 새로운 기회를 제공받을 찬스라고 생각하고 과감히 맞서 싸우면 반드시 기회는 찾아옵니다.

벤처 열풍이 거세게 일던 1999년 많은 대기업의 종업원들이 벤처기업으로 빠져 나갔습니다. 능력이 있는 컴퓨터관련 기술자들은 벤처기업이 원하는 스카우트대상 1호였습니다. 필자가 근무하던 직장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어서 필자와 함께 일하던 시스템 엔지니어의 약 50%가 회사를 떠났습니다. 갑자기 핵심엔지니어들이 회사를 떠나니 업무의 공백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회사 일이 염려가 되어 잠을 자기 못하고 밥맛을 잃을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회사와 협의하여 최대한 빠른 시간 내 신규직원을 채용하고 이들을 훈련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경주했습니다. 그 결과 약 1년이 지난 지금은 기술력이 예전의 상태에 근접하는 수준으로 환원이 되었고 부서운영을 위한 경비는 대폭 줄어 들었습니다. 근무 년 수가 많은 직원에 비해 신규 직원들의 급료가 상대적으로 싼 탓에 경비가 줄어든 것입니다. 또한 부서운영이 훨씬 원활해졌습니다. 신규직원의 충원으로 새로운 피가 수혈되니 부서에 활기가 돌고 패기로 똘똘 뭉치게 된 것이다.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온 부서원이 똘똘 뭉쳐 노력한 결과 자연스럽게 인력 리사프닝(re-sharpening)이 된 것입니다. 현재의 시점에서 되돌아 보면 1999년도 내내 시달렸던 중견엔지니어의 이직(移職)은 오히려 기회가 되었습니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방법은 무슨 일이 닥쳤을 때 겉으로 나타난 것 이상을 보려고 하는 노력입니다. 현상을 단편적으로 보지말고 복합적으로 보아 문제를 찾아내고 해결방안을 찾아간다면 항상 방법은 있게 마련입니다. 겉으로 나타나는 것 말고 그 이면에 있는 것 까지 보려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문제가 눈앞에 닥쳤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접시 물에 코 빠트린 듯 근시안적으로 문제를 보고 해결방안을 찾지 못해 힘들어 합니다. 하지만 객관적으로 좀 멀리 떨어져서 문제를 들여다보고 왜 그 문제가 생겨났을까, 가장 효과적인 해결방안은 무엇인가, 국면을 전환하여 오히려 기회로 삼을 수 있는 방법이 없겠는가를 고민하면 반드시 방안이 나오게 되어 있습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또 다른 방안은 평소에 훈련과 연습을 많이 하는 것입니다. 내가 맞고 있는 업무와 관련하여 국내는 물론 국제적으로도 최고가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평소에 필요한 지식과 경험을 쌓으며 꾸준히 노력하여야 합니다. 이렇게 평소에 준비하는 자에게는 위기가 닥쳐와도 이를 기회로 전환할 수 가능성이 훨씬 커집니다. 운은 평소에 연습을 많이 하고 준비를 많이 하는 사람에게 따르는 법입니다. 내가 연습을 많이 하면 할수록 운이 좋아진다는 진리를 실천에 옮기도록 노력합시다.

아울러 매사를 긍정적으로 보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어떤 경우에라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다 보면 반드시 꿈은 이루어 지게 마련입니다. 이 또한 평소에 매사를 긍정적으로 보는 훈련이 되어있으면 위기가 닥쳐와도 위기를 긍정적으로 볼 수 있습니다. 최근 부산에서 주식으로 5000만원을 날린 가장(家長)이 아내와 아들을 뒤로 한 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비극적인 보도를 접하였습니다. 평소에 긍정적인 생각을 하고 닥쳐온 위기를 근시안적이 아닌 냉철하고도 객관적인 눈으로 보는 연습을 하였다면 이런 비극은 없었을 터인데 하는 안타까운 마음을 가져 보았습니다. 이 얼마나 안타까운 일입니까!

북유럽에 가면 ‘북풍이 비이킹을 만들었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기후가 거칠고 땅이 척박한 북유럽 사람들이 살아 남기 위해 갈 곳은 바다뿐이었습니다. 그런데 바다에 나가보니 강한 북풍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강한 북풍에도 굴하지 않고 항해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뛰어난 항해술을 몸에 익힌 그들은 유럽의 바다를 주름잡았습니다. 이렇게 하여 생겨난 바이킹의 후예들은 유럽의 찬란한 문화를 꽃피우게 하였으며 나아가서는 신대륙을 발견하는 용기와 기백, 항해술을 전파해 주었습니다. 애로 사항이 전혀 없는 안전하고 쾌적한 생활, 유쾌하고 평온한 생활만 하면 인간은 자연히 행복해지고 선량해 질 것으로 생각하지만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살기 어려운 환경 속에서 살다 보면 어떤 일에도 굴하지 않는 의기가 자라게 되며 결국에는 환경을 극복하고 긍극적인 행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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