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함>
멍하니 하늘을 쳐다보며
책장을 넘긴다
딱히 몰입할 곳을 잃어버린 나는
풀 이파리 되었다
삶이
뭐 그리 대단한 것인가
조잘조잘 낄낄거리면 되는 거지.
어제 심은 배고니아, 패랭이 꽃 생각하며
슬며시 웃음
지으면 그만이지
가지에 싹이 돋아나
한순간 무성한 잎으로 뒤덮이듯
조만간 내 영혼도 새로운 소망으로
채워지기를 소원한다
(2006년 5월 7일 오후 대구 반월당
동아쇼핑센터 2층 스타벅스에서 차를
마시며 졸다 읽다를 반복하며-
카잔차스키의
그리스인 조로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