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시

무료함

멋진 인생과 더불어 2006. 5. 8. 08:39

<무료함>

 

멍하니 하늘을 쳐다보며
책장을 넘긴다

 

딱히 몰입할 곳을 잃어버린 나는
풀 이파리 되었다

 

삶이
뭐 그리 대단한 것인가
조잘조잘 낄낄거리면 되는 거지.
어제 심은 배고니아, 패랭이 꽃 생각하며
슬며시 웃음 지으면 그만이지
 
가지에 싹이 돋아나
한순간 무성한 잎으로 뒤덮이듯
조만간 내 영혼도 새로운 소망으로
채워지기를 소원한다

 

(2006년 5월 7일 오후 대구 반월당
동아쇼핑센터 2층 스타벅스에서 차를
마시며 졸다 읽다를 반복하며-
카잔차스키의 그리스인 조로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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