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사는 법·재테크

길이 뚫리면 집값이 먼저 뛴다(따온 글)

멋진 인생과 더불어 2006. 5. 15. 17:52
길이 뚫리면 집값이 먼저 뛴다 [중앙일보]
제2자유로·북부 외곽순환로·경춘고속도
도로변 아파트 하반기 분양 잇따라
부동산에서 길은 바로 돈이다. '도로를 따라가면 돈이 보인다'는 말은 적어도 부동산 판에서는 어느 정도 통한다. 도로가 새로 뚫리는 곳의 아파트가 유망하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나들목(IC) 주변에 공급되는 아파트는 교통여건 개선으로 지역개발이 가속되고 편의시설도 확충되는 등 투자 가치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경기도 구리 일대의 아파트는 2003년 11월 초 서울 강변북로 천호대교~구리 토평 구간의 연장개통 효과를 톡톡히 봤다. 수택동 금호베스트빌2단지 62평형은 한 달 만에 4000만~5000만원 올라 6억5000만~7억8000만원으로 뛰었고 웬만한 중형 아파트도 당시 수천만원 올랐다. 주택업체들은 올해 개통되거나 공사를 시작하는 도로의 주변에서 아파트 분양을 서두르고 있다. 올해는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북부구간(일산~퇴계원, 6월 개통)과 제2자유로(2008년말 개통),경춘고속도로(2009년 개통) 주변에 집중하고 있다.



◆ 개통 앞둔 외곽순환도로 주변 분양 풍년=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가운데 마지막으로 남아 있던 일산~퇴계원 구간이 다음달 말 개통되는 데 맞춰 일대에 아파트 분양이 봇물을 이룬다. 북부구간인 경기도 고양.의정부.남양주에서만 연내 5000여 가구가 쏟아질 전망이다. 구간 개통을 앞두고 일대 부동산시장도 꿈틀거리고 있다. 통일로IC와 가까운 벽제동 동익미라벨1차 32평형은 한 달 사이 500만~1000만원 올랐다. 고양시 고양동 우리공인 임영숙 실장은 "오랫동안 저평가됐던 경기 북부권이 주택 수요자들에게 많은 관심을 얻는 것 같다"고 말했다. 땅값도 상승세다. 고양.송추 등 주요 나들목 주변 관리지역 땅값은 평당 200만~300만원으로 올 초보다 10%가량 올랐다. 나들목 진입 간선도로 주변 논밭도 평당 100만원대를 호가한다.

고양~의정부간 주거 벨트에서 선보이는 아파트의 분양가는 600만~700만원 선이다. 이곳에서 아파트를 분양할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서울 전셋값으로도 새 아파트를 분양받을 수 있으므로 실수요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말했다. 일산.고양.통일로 나들목과 가까운 고양시 고양.벽제.행신동 일대는 은평뉴타운과 고양 삼송지구(150만 평) 건설이라는 굵직한 개발재료까지 겹쳐 관심을 끈다.

◆ 제2자유로.경춘고속도로 재료 뜨려나=제2자유로 노선 확정으로 가장 큰 수혜를 입을 지역은 역시 파주 운정신도시(285만 평) 일대다. 이 도로가 2008년 말 완공되면 현재 자유로를 주로 이용하는 파주 등 경기 서북부지역 출퇴근 차량이 분산돼 교통여건이 한결 개선될 전망이다. 파주신도시 1단계인 운정1지구에선 한라.벽산.동문건설 등이 8000가구를 쏟아낸다. 그러나 파주신도시는 토지공급이 늦어질 경우 내년 상반기로 분양이 연기될 가능성도 있다. 전용 25.7평 이하는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분양가(평당 850만~900만원)가 싼 대신 계약 후 10년간 전매가 제한된다. 25.7평 초과는 채권 입찰제가 적용되고 계약 후 5년이 지나야 팔 수 있다.

동문건설 김시환 상무는 "파주 아파트값이 경기도 다른 지역보다 저평가된 데는 교통망 부족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며 "제2자유로에 버금가는 호재인 경의선 복선전철화 사업까지 가속도를 내고 있어 일대 부동산 가치도 재평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2009년 완공하는 경춘고속도로(서울~춘천)는 경기도 남양주시 와부.화도, 가평군 청평 등지에 주택수요를 실어다 나를 것으로 전망된다. 화도읍에서만 현대건설과 대주건설 등이 올해 2500여 가구를 쏟아내 입주 직후 고속도로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춘천에서도 올 하반기 3000가구 정도가 선보인다. 춘천은 아직 투기과열지구가 아니어서 분양권 전매가 자유롭다. 분양가는 평당 500만~600만원에 공급된다. 세중코리아 김학권 사장은 "건설업체들이 도로 개통 재료를 업고 분양가를 비싸게 책정할 가능성이 큰 만큼 분양가 수준과 전매제한 기간, 입지 여건 등을 꼼꼼히 따져본 뒤 청약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