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행복하지 않으면서 아이 잘 키우는건 불가능 당장 나만의 재미 찾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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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노는 사람이 성공한다’ ‘386세대 정치인들에게 분노와 적개심이 많은 건 잘 노는 법을 배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등의 주장으로 화제를 모았던 심리학자 김정운(44·명지대 여가경영학과) 교수가 이번엔 부모 교육 강사로 나선다. 조선일보가 초등학생을 둔
부모들을 대상으로 24일 오전 10시 서울 연세대 대강당에서 마련하는 ‘부모가 행복한 만큼 자녀가 성공한다’는 제목의 강연회에서다.
김 교수는 “대한민국의 불안감은 엄마들의 불안감에서 비롯되고 있다”고 진단한다.
“고등교육을 받았지만 그 능력을 발휘할 기회를 갖지 못한 엄마들이 자신의 존재감을 자녀의 교육에 ‘올인’하는 것에서
확인하려 하지요. 그러다 보니 삶이 신바람 나지 않고, 아이들 일상도 팍팍해지고요.” 재미있게 놀 줄 모르는 아이에게 창의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해법은 한 가지다. 엄마의 일상이 즐거워지는 것! “파트타임 잡이든 자원봉사든 취미활동이든 상관없습니다. 자신을
위해, 자신이 정말 재미있어 하는 일 한 가지를 만들라는 거죠. 부모 스스로 행복하지 않으면서 아이의 인생을 행복하게 해주려고 아등바등하는
모습, 비극이지 않습니까?”
‘잘 노는 법’도 알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재미에 대한 환상을 깨야 하고, ‘노는 것=게으름’이라는 편견에서
벗어나야 한다.
“월드컵처럼 어마어마한 이벤트만이 재미가 아닙니다. 재미는 대부분 사소한 내용들이고, 나만의 재미를 찾아내는 게 잘
놀 수 있는 비결이죠. 개미 한 마리만 보고 있어도 입에서 감탄이 흘러나오면 잘 놀고 있다는 증거이고, 호화 유람선 여행을 해도 감탄이 나오지
않는다면 놀이로서는 빵점인 셈입니다.”
80년대 운동권 출신인 그가 강단에서 청바지를 입고 강의할 만큼 ‘놀이 전도사’로 변신한 사연이 재미있다. “저 스스로가 굉장히 꼬인 사람이거든요.(웃음) 민족의식으로 똘똘 뭉쳐 대학시절을 보냈고, 모든 사물의 잘못된 점만 찾아내 분석하고 비판하면서 희열을 느꼈으니까요. 그런데 어느 순간 인생이 너무 재미없는 거예요. 왜 그럴까 고민하다가 지금까지와는 정반대로 인생을 살아보기로 한 겁니다.”
베를린자유대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돌아와 한국 대학에 ‘여가학’이라는 학과를 최초로 개설한 김 교수는 기업은 물론, 청와대·정부종합청사 공무원들까지 찾아다니며 ‘잘 노는 법’에 대해 강의한다.
“똑같은 양복만 입지 말고, 수염도 기르고, 머리에 물도 들이라고 종용해요.(웃음) 지금까지 너무나 당연하게 여겨져 온 관행을 의심하고 새롭게 바꾸면 일상이 즐거워질 뿐 아니라 창조적인 아이디어들이 쏟아집니다.”
<5월 19일자 조선일보 A30면에서 따온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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