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crifice·시니어

80세의 고공낙하

멋진 인생과 더불어 2004. 6. 14. 17:28

나이 팔십이면 집에 있으나 묘지에 있으나 마찬가지다라는 말을 하곤 한다. 나이 드신 분들이 나이가 들면 어서 죽어야지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이 말이 맞지 않다.

 

의료기술이 발달하여 남녀 모두 평균 수명이 획기적으로 늘어났다. 2003년 통계청이 발표한 2001년 생명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여성의 평균 수명은 여성이 80.1세, 남성은 72.84세이다. 이 통계에는 영아 사망, 암 사망, 교통 사고 사망 등의 통계가 포함 되어있다. 이러한 갑작스러운 사망이 평균 수명을 10년 이상 깍아내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우리의 평균 수명은 이보다 길다. 앞으로는 이 평균 수명이 더 늘어날 것이다. 그런데도 나이가 들었으니 이젠 갈 준비나 해야지라는 말은 어불성설이다.

 

    나이가 든 사람이건 아니건 간에 앞으로 더 오래 살 것을 대비하여 미리 준비할 필요가 있다. 정신적, 육체적, 물질적인 준비가 필요한 것이다. 젊은 시절부터 노령에 대비한 준비를 한다면 오래도록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

 

취미생활 또한 다양하게 즐길 수가 있다. 등산을 하는 일, 고전음악을 듣는 일, 텃밭을 가꾸는 일, 책을 읽는 일, 글을 쓰는 일 등 마음에 맞는 대로 선택하여 즐길 수 있다. 최근에 나이드신 많은 분들이 산악자전거 타기, 마라톤, 철인십종 경기등 젊은 사람들 조차 힘들어하는 일에 과감히 뛰어들어 즐기는 모습을 본다. 이렇듯 젊은 시절부터 노령에 대비하여 다양한 취미를 가지기에 힘쓰고, 스스로 전문가의 경지에 이르도록 노력한다면 자신의 삶을 즐기는 것은 물론 후학이나 후세에 전수하는 일까지 가능할 것이다.

 

    조지 허버트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2004년 6월 13일(어제) 80세 생일을 맞았다. 생일을 맞아 '고공낙하를 했다'고 하는 기사가 사진과 함께 여러 신문에 개제 되었다. 비행기에서 낙하산을 타고 뛰어 내리는 고공낙하. 공수부대나 특전사 병사들의 경우 오랜 시간에 걸쳐 혹독한 준비훈련을 한 이후에나 실시를 한다. 그만큼 위험 부담이 있고, 낙하 시 두려움이 따른다는 반증이다. 그럼에도 부시는 이날 오전 7시 45 예정에 없던 연습낙하를 한 후  오후 1시 20분 자신의 기념도서관 상공 3,900미터를 비행하는 비행기에서 낙하산을 타고 뛰어내렸다. 낙하산을 탄 뒤 그는 앉아서 텔레비전만 보지 말고 밖으로 나가 80살의 나이에도 삶은 아직 남아있다는 것을 깨달아 달라라고 말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80세에도 나는 미래를 꿈꾼다. 내게는 아직 목표가 있다"라고 말한다. 그는 또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빨리 간다"는 스스로의 체험을 이야기 한다. 미리 깨닫고 낭비하지 않는 삶을 살라고 교훈한다.가정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기도하기를 쉬지 않는 그는 스스로 누리고 있는 많은 축복에 감사해 하는 사람이다. 프로야구선수 '세이츨 페이지'(Satchel Paige)의 말 "어깨 뒤를 넘겨보지 말라. 누군가 당신을 앞지를지 모르기 때문이다"를 기억하며 늘 '앞만 본다'는 할아버지. 국가와 사회 그리고 사랑한 모든 사람들에게 "뭔가 돌려주고 싶다"고 말하며 ' 끝까지 충실한 삶을 살것'이라고 다짐하는 모습에서 인생을 배운다.

 

     팔십의 나이에도 단호한 각오로 멋진 고공낙하를 실시한 조지 허버트 부시의 용기와 도전, 모험정신에 박수를 보낸다. 나이가 들어서도 멋진 인생을 살 수 있다. 그저 마음먹기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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