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ire·Vision·Dream

늙은 젊은이, 젊은 늙은이

멋진 인생과 더불어 2004. 8. 26. 09:38
 <늙은 젊은이, 젊은 늙은이>

 

늙은 젊은이가 있는가 하면 젊은 늙은이도 있다. 늙은 젊은이는 나이가 들었지만 생각이 젊고 왕성하게 활동하는 사람을 말한다. 반대로 젊은 늙은이는 나이는 젊으나 생각이나 행동이 늙은이와 다름없다.

 

까닥 잘못하면 40대의 나이에 젊은 늙은이가 되기 쉽다.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회사가 어렵다는 이유로 직장을 나와 낙담하거나,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면 젊은 늙은이로 전락하고 만다.

 

최근 들어 늙은 젊은이가 많아 졌다. 백발이 성성하고 얼굴에 주름은 좀 졌지만 활기찬 모습으로 꽃 배달을 다니는 사람, 매일 한시간씩 러닝머신을 타는 사람, 산에 오르는 사람 등.

 

       아테네 올림픽 상징물 중 늙은이와 젊은이가 뒤를 맞대고 있는 상징물이 있다. 이 상징물을 자세히 보면 재미있는 모양을 하고 있다. 젊은이와 늙은이가 옷을 벗고 있는데 늙은이의 가운데 다리(?)는 빳빳이 서있는 반면, 젊은 이의 그것은 아래로 축 쳐져 있다. 늙은 젊은이와 젊은 늙은이를 정확히 보여주고 있는 사례이다.

 

생각을 많이 하고, 적극적으로 활동을 하면 젊음을 유지할 수 있다. 특히 일을 놓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일이 있으면 늙을 겨를이 없다. 일을 위해 쉴새없이 몸을 움직이고, 일을 하면서 생각하다 보면 머리 회전이 더 많아진다. 젊음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일이 없을 때 사람은 쉬 늙는다. 일을 하지 않으면 매사에 의욕이 없고 무기력해진다.

 

      삼팔선이니 사오정이니 하는 말이 들린다. 기업들의 채산성이 악화되고, 불안한 미래로 인해 투자를 유보한다. 이런 현실이고 보니 턱없이 이른 나이임에도 직장을 나와야 하는 사례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

 

30대건 40대건 어쩔 수 없는 사유로 직장을 나오게 되었다면 가능성을 믿고 새롭게 도전하라. 어떤 사람은 경제가 어렵다고 하면서, 또 어떤 사람은 '그 나이에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이냐?'고 말하며 당신의 의지를 꺾으려 들 것이다. 그러나 그들이 당신의 인생을 대신 살아주지 않는다. 당신의 삶에 있어서 그들은 객이다. 삶의 주인은 바로 당신이다. 그러므로 그들의 말을 무시하라.

 

죽기살기로 덤벼들면 세상에 못 이룰 것이 없다. 생각의 차이이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할 수 있고 할 수 없다고 생각하면 할 수 없다. 야무지게 마음먹고 달려들어 끝장을 보는 것, 그길 만이 새로운 일을 만들어 내는 길이다. 가능하다면 평생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라. 조금하다가 그만 둘 일 말고 꾸준히 나이가 들어도 할 수 있는 일을 만들어라.

 

       지하철에 아주머니 네 명이 우르르 올라탔다. 얼굴은 40대 초반이나 목소리는 카랑카랑하다. 목소리만으로 나이를 짐작해보라고 한다면 아마도 20대라는 이야기가 나올듯하다. 네 명이 모두다 그렇다. 목소리로 먹고 사는 사람인가보다. 가만히 그들의 대화를 들어보았다. 보험회사에서 텔레마케터(telemarketer, 전화로 주문을 받거나 고객의 문의에 답하거나 하는 사람)로 일하는 사람들이다. 수입은 월 30만원에서 150만원사이. 일한 기간은 대개 1년 미만인 것 같다. 

      

       이들의 몸짓에는 일한다는 자부심으로 가득하다. 집안에서 살림만하다 자신의 노력으로 많지는 않지만 아이들 책도 사주고, 반찬거리라도 살 수 있을 정도의 수입이 생기니 힘이 나는 것이다. 돈도 돈이지만 일한다는 자부심이 그들을 만족시킨다. 스스로 일하고 있다는 사실에 자랑스러워 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차림을 유심히 보았다. 모두 나이보다 젊게 입었다. 20대나 30대 초반 젊은 여성의 복장이다. 젊은 사람들과 어울려 일을 하니 옷 매무새에 신경을 쓰는 것이다. (현재 이 직종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연령분포를 보면 20대의 여성들이 가장 많다. 하지만 앞으로는 점차 연령대가 높아지리라고 본다) 무엇이든 나이가 들었다고 쉬 포기할 일이 아니다. 나이가 들어도 생각이 젊고 열심히 일하다 보면 저절로 젊어진다.

 

 미리미리 나이 들어서까지 즐길 수 있는 좋은 취미를 개발하는 것도 필요하다. 책 읽기, 글쓰기, 음악감상하기, 난 가꾸기, 정원 가꾸기, 등산, 요가 등을 미리 익히는 것이다. 취미를 함께 나눌 수 있는 친구를 사귀는 일도 필요하다. 평생을 함께 할 친구를 얻을 수 있다면 세상을 얻은 것이나 다름없다.       

 

 <2004/8/23이택희, 이 글은 20년을 일한 직장에서 떠날 준비를 하는 나 자신에 대한 다짐이기도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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