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termination·청년

오늘을 즐깁시다

멋진 인생과 더불어 2000. 6. 13. 14:43
과중한 업무로 인하여 힘들어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정보시스템을 개발하는 프로젝트의 업무를 맡은 사람들의 경우 계획된 프로젝트의 종료기간에 맞추어 업무를 끝내려다 보니 밤낮이 따로 없을 정도로 일에 치여 살고 있습니다. “매일 밤 열시가 넘도록 일과 씨름하고 토요일, 일요일에 쉬어 본지 오래다”라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개발자들 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기업체의 관리자나 담당자, 금융기관 종사자, 교사 등 각 분야에서 일하는 많은 사람들이 과중한 업무로 지쳐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또 같은 일을 몇 년에 걸쳐 반복하면 일에 지쳐 권태로움이 생기고 이렇게 사는 것이 인생이란 말인가라며 낙담합니다. 심지어는 캐나다나 뉴질랜드로 이민이나 가버릴까 하고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이야기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따지고 보면 세상에 쉬운 일이란 없습니다. 다른 사람의 눈에는 쉬워 보이고 놀고 먹는 일 같아도 막상 그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어려운 부분이 있게 마련입니다. 이렇듯 일에 지쳐 있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은 휴식입니다. 몸과 마음의 휴식만이 삶에 대한 새로운 의욕을, 일에 대한 열정을 되살릴 수 있은 최선의 방법입니다. 일주일 정도 휴가를 내어 여행이라도 하면 피로가 풀립니다. 무작정 짐을 싸서 떠나, 일과는 무관하게 한 며칠 쉬다 보면 일에 대한 열정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혼자서 지리산을 종주하는 것도 좋고, 해외로 나가 새로운 문화를 접하거나 조용한 휴식을 취하다 돌아오는 것도 좋습니다.

한국적인 직장문화에서 쉬고 싶을 때 쉴 수 있는 여건이 되는 회사에서 근무하는 사람은 복 있는 사람입니다. 국내 대부분의 직장에서 개인이 필요할 때 충분한 휴식의 시간을 갖는 것이 결코 쉽지가 않습니다. 회사에서 규정된 연월차 휴가 조차 원할 때 마음대로 쓸 수 없는 것이 한국 기업들의 엄연한 현실입니다. 이런 사람들에게 들려 주고 싶은 말은 ‘기왕에 해야 할 일이라면 적극적으로 하자, 그리고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삶을 즐기자’ 입니다. 사람은 일을 하게 되어있는 존재입니다. 일을 하지 않고는 만족을 누릴 수 없습니다. 열심히 일한 후 그 일에 대한 성과로 얻는 기쁨은 경험해 본 사람만이 알 수 있습니다. 한 일에 집중하여 땀 흘려 일한 후에 느끼는 만족감은 큽니다. 휴식을 취할 때에도 마찬가지 입니다. 일을 하지 않고 무작정 쉬기만 하면 쉼이 아니라 노동입니다. 거기에 진정한 만족이 있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땀 흘려 일한 후 잠시 동안의 휴식은 꿀맛 같이 감미롭습니다. 일이 너무도 힘들고 지칠 땐 잠시 일손을 멈추고 일어나 일터 주변을 산책이라도 하며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나에게 주는 기쁨 열 가지’를 생각해 봅시다. 일이 나에게 주는 혜택이 의외로 많음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오랫동안 한 일만 계속하여 권태감에 사로 잡힐 때 나보다 못한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 봅시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을 부러워하며 일자리를 찾아 헤매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주위를 한번 둘러 봅시다. 영국의 소설가 ‘로버트 R. 스티븐슨’은 ‘아무리 무거운 짐이라도 밤까지는 운반할 수 있다. 또한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하루 동안 만이라면 할 수 있다. 그러나 언제까지나 즐겁고 참을성 있게 청결하게 생활하기란 불가능하다. 아니, 해가 지기 전까지는 가능하다. 그리고 이것이야말로 인생이 의미하는 모든 것이다’라고 말합니다.

또한 우리는 ‘오늘의 삶’에 만족해야 합니다. 어제도 아니고 내일도 아닌 오늘을 즐길 수 있어야 합니다. 어제는 이미 과거이고 내일은 어쩌면 내 것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과거에 얽매여 삽니다. 사람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보면 “나도 한때는 잘 나갔다”라고 과거를 회상하며 말하는데 적지않은 시간을 허비합니다. 그러나 과거를 이야기 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습니다. 과거는 이미 지나가버렸기 때문입니다. 과거를 거울로 삼아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삶을 최선을 다해 살고, 즐기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과거의 일 때문에 생겨난 분노나 패배감은 떨쳐 버려야 합니다. 과거의 생각이 앞을 가로 막아 신세 한탄만 하고 산다면 그 삶은 참으로 어리석은 삶입니다. 어떤 사람이 200억의 재산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뜻하지 않은 IMF로 인하여 자신이 가진 재산의 100억을 날려 버렸습니다. 이 일로 인하여 낙담을 한 그는 거의 패인이 되다시피 했습니다. 이 얼마나 안타까운 노릇입니까. 다른 사람은 꿈에도 가져 보기 힘든 100억이란 어마어마한 재산이 아직까지도 남아 있는데 말입니다. 이 이야기를 전적으로 남의 이야기로 돌려 버릴 수는 없습니다. 규모의 차이는 있겠지만 우리자신의 이야기 일 수 도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크든 작든 가진 것으로 만족하고 오늘의 삶을 즐기는 지혜를 갖도록 노력합시다. 이미 늦었다고 생각하기 이전에 오늘 한그루의 사과나무를 심으며 만족해 합시다. 오늘 내가 숨쉬고, 살아 있음에 감격해 할 줄 아는 지혜를 가집시다.

병원에 입원한 환자의 50%이상이 과거에 대한 분노와 패배의식 그리고 불안한 미래에 대한 중압감 때문에 생기는 정신적 장애에 기인하는 것이라는 통계가 있습니다. 과거의 일이 족쇄가 되어 앞으로 나아가는데 장애가 되어서는 안됩니다. 또한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으로 염려하고 걱정하며 오늘 해야 할 일을 제대로 해내지 못한다면 어리석은 것입니다. 내일을 위한 최선의 준비는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삶을 최선을 다해 사는 것입니다. 오늘 내게 주어진 일에 모든 노력과 정열을 쏟읍시다. 현명한 자에게는 하루하루가 새로운 생활입니다. 지나간 어제의 일은 잊고 오지 않은 내일의 일을 걱정하지 않는 사람이 현명한 사람입니다. 매일 아침 잠자리에서 일어나 ‘오늘은 새로운 인생이다’라고 외쳐보십시오. 동쪽에서 떠오르는 싱그러운 태양을 바라보며 오늘도 멋진 하루가 될 것이다라고 외치며 하루를 시작하십시오. 로마의 시인 ‘호레이스’는 다음과 같은 시를 노래하고 있습니다. ‘행복이 깃 들리라/ 홀로 있으면서도/ 오늘을 내 것이라고 노래하는 자여/ 내일은 최악일지라도 그것이 무엇이랴/ 오늘 충실한 삶을 내가 누렸노라/ 평화로운 마음으로 이렇게 노래하는 자는/ 진정 행복하리라.

그렇습니다. 오늘이야말로 우리에게 가장 소중하며, 내게 오늘이 주어졌다는 사실 만으로도 감사해 하며, 감격해 할 만합니다. 지금은 찔레꽃이 피는 계절입니다. 이번 한 주일을 열심히 일한 후 주말엔 가까운 산에라도 올라 찔레꽃 고운 향기와 맑은 공기를 마시며 살아있음의 기쁨을 마음속 깊이 느껴 봅시다.

끝으로 인도의 희곡작가 ‘카라다스’의 시 <여명(黎明)에의 인사>를 함께 읽었으면 합니다. ‘보아라, 오늘을!/ 이것이 생명이며, 생명의 생명이다./ 이 짧은 행로에는/ 네 존재의 모든 진실과 현실이 담겨 있다./ 성장의 기쁨,/ 행동의 영광,/ 화려한 성공,’/ 어제는 꿈에 지나지 않았고/ 내일은 환상에 불과하다./ 그러나 충실히 보낸 오늘은/ 어제의 행복한 꿈이며 희망에 넘친 내일의 기대이다./ 그대여, 오늘을 인식하라./ 이것이 여명에의 인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