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termination·청년

실패를 통해 얻은 기회

멋진 인생과 더불어 2008. 9. 29. 12:24

실패를 통해 얻은 기회

李 澤 熙

실패는 늘 새로운 기회를 제공해 주었다. 괄목할만한 성장이나 성공은 항상 실패 뒤에 따라오지 않았나 싶다. 힘든 시기가 오면 더 좋은 일이 있으려나보다고 기대할 수 있음도 실패에 뒤이어 오는 성취의 경험 때문일 것이다. 

재수를 하면서 제대로 된 인생의 쓴 맛을 보았다. 대학에 진학을 하는 친구들이 태반이었음에도 학원 주위를 맴돌아야 하니 부끄럽기도 하였다. 특별히 공부를 더 한 건 아니었으나 살아가면서 제 때 대학에 진학한 친구들보다 더 노력해야 한다는 점은 마음에 새겼다. 일 년의 시간이 아쉽긴 했으나 인생전체로 보면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대학에서 공부를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은 때도 성적이 좋지 않아 강제 퇴출위기를 맞고서였다. 퇴출 당하기 전 군에라도 다녀오자고 쫓기듯 입대했다. 제대 시기가 다가오자 이제부터 자신의 삶에 책임을 져야한다는 절박감이 엄습해왔다. 홀로서기를 해야 하는 데 성적이 나쁘면 취직도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이 번쩍 들었다. 스스로 삶을 개척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위기의식도 느껴졌다. 복학을 하면 제대로 공부하겠다고 다짐다짐 하였다. 복학 후 안중에도 없던 공부가 재미있어지기 시작했다. 하루 종일 책에만 빠져 있어도 지루하지 않았다. 학사경고를 두 번씩이나 받아 벼랑 끝에 섰던 경험을 생각하면 공부하는 시간이 즐거움이었다. 

회사에 입사를 하여 부서에 배치를 받고 처음으로 맞겨진 일 역시 만만치 않았다. 운이 좋은 몇몇 친구들과는 다르게 내가 맡은 일에서 좋은 결과를 기대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알 수없는 오기가 생겨났다. 열악한 환경이지만 보란 듯이 이루리라 다짐하며 피나는 노력을 하였다. 쉬운 일이 주어졌더라면 이를 악물고 노력하기가 쉽지 않았을지 모르겠다. 대충하여도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었기에 쉬엄쉬엄 일하지 않았을까. 환경 탓만 하고 노력하지 않았다면 결과야 더더욱 보나마나 한 일이었으리라. 열심히 노력한 결과 기대 이상의 실적을 올릴 수 있었다.

회사 생활을 시작한지 십년이 되었을 때에도 위기가 찾아왔다. 직속 상사와의 갈등이 무척이나 힘들게 했다. 이 시기에 나는 새로운 도약을 준비했다. 학창시절 하지 못했던 공부를 다시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해외로 나가 경영대학원을 마치고 싶었다. 혼자 가는 것이 아니라 가족과 함께 떠날 것을 결심하고 고국을 떠났었다. 우여곡절 끝에 대학원 공부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러한 도전은 훗날 본인은 물론 아이들의 삶에도 커다란 전기가 되었다.

직장을 나와야 했을 때 또 한 번의 위기가 닥쳐왔다. 평생직장으로 알고 열심히 일하였고 좋은 성과도 내었기에 승승장구 하리라 여겼다. 임원이 됨은 물론 최고경영자 수업을 밟게 될 꿈도 꾸어 보았다. 하지만 상황은 전혀 다르게 전개 되었다. 회사를 나와야 할 상황이 된 것이다. 천직으로 알고 일해 왔던 직장을 떠나기란 말처럼 쉽지 않았다.

회사를 나오면서 반드시 새로운 삶을 찾겠다고 다짐했다.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으리라 여겼다. 다행히 직장을 나온 이후 짧은 기간 동안 직장 다닐 때 이상의 좋은 경험을 하였다. 제 2의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한 방향도 설정했다. 아직도 그 길을 찾아가고 있는 중이지만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보아 앞으로의 삶 또한 기대하여도 좋을 듯하다.

기회는 늘 위기와 함께 온다. 위기 뒤에 찬스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평범하게 일이 잘 풀릴 때는 현실에 안주하혀 새로운 도약이나 획기적인 발전을 도모하기가 어렵다. 작은 성공에 도취되어 새로운 도전이나 혁신을 꿈꾸기가 쉽지 않은 것이다.

어려움 가운데서 몸부림치며 벗어나려 애쓰다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새로운 기회가 찾아오는 게 아닐까. 결코 물러 날 수 없다는 절박감이 뼈를 깎는 고통을 이기게 하고 그 노력의 결과가 삶을 한 단계 높여 주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열악한 환경을 극복하고 위대한 업적을 남긴 사람들은 수없이 많다. 조안 롤링의 해리포터이야기는 실업자 상태에서 남편도 없이 아이를 돌보아야 하는 열악한 환경에서 나왔다. 일리야드와 오딧세이를 쓴 호머, 실낙원을 쓴 존 밀턴은 시각장애인이었으며 돈키호테를 쓴 스페인의 문호 세르반테스는 한 쪽 팔을 잃은 상이군인이었다. 베토벤은 청각장애를 앓았고 바그너는 피부질환에 시달렸다. 미술가 반 고호는 환청과 가난이라는 힘든 상황에서도 세계인들에 사랑받는 명작을 남겼다.  

살아오면서 실수와 실패가, 고난과 역경이 오히려 새로운 성장과 도약을 제공하는 기회였음을 인하여 감사한다. 어려움을 극복할 용기와 정신이 주어졌음도 감사하다. 앞으로 살아가면서 또 다른 위기가 닥쳐온다 할지라도 뒤 따라올 성장과 성공을 기대하며 능히 이겨 낼 것이다.  

진흙탕에서 연꽃을 피워 올리듯 연못이란 의미의 택()자엔 넉넉하게 하고 윤택하게 한다는 의미도 담겨있다. 비록 연못의 물이 흐릴지라도 넉넉하고 윤택하게 되어 빛이 난다는 의미의 이름(澤熙)이 삶을 그렇게 이끌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Determination·청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혜의 힘  (0) 2009.03.27
몹시 추운 날  (0) 2009.01.18
마음 다스리기  (0) 2008.09.23
버리는 연습을 해야 한다  (0) 2007.07.02
실패와 좌절에서 벗어나려면  (0) 2006.0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