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기온이 영하 이십도 이하로 떨어졌다. 체감 온도가 영하 삼십 도에 가깝다고 한다. 어느 곳이나 실내에만 들어오면 따뜻하니 몸을 녹일 수 있으니 다행한 일이다.
마냥 따뜻하거나 더운 것보다는 오히려 이렇게 추운 날씨가 낫지 않을까. 매일 덥기만 하면 몸이 늘어지고 쉬고 싶은 마음뿐일 터이니 게으를 수밖에 없으리라. 더운 지방의 사람들이 비교적 가난하게 사는 이유가 더위에 지쳐 쳐져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날씨가 춥고 힘든 환경에 사는 사람들은 그 환경을 극복하고자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살아남기 위해 주어진 환경을 극복하지 않으면 안 된다. 어려움을 이겨내는 과정에서, 힘든 환경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부지런함도 생기고 협동하는 방법도 발견하게 되지 않을까.
날씨가 추워지면 가장 힘들어지는 사람은 노숙자들 일 것이다. 집이 없이 거리에서 잠을 자고 생활해야하는 노숙자들에게 오늘 같은 강추위는 자칫 생명까지 앗아갈 수 있다.
시에서는 영하 15도가 넘으면 쉴 수 있는 따뜻한 장소를 준비해준다. 안타깝게도 이런 호의를 거절하는 사람들도 있다. 도움을 받고 싶지 않으니 그냥 놔두라는 것이다. 추워도 괜찮으니 제발 건드리지 말아달라고 한다. 그렇게 추위를 견디다가 생명을 잃었다는 이야기가 간혹 들리기도 한다.
거리에서 생활하는 노숙자(homeless people)들도 삶의 방식을 스스로 결정한 것이나 다름없지 않을까 싶다. 얼마든지 일할 수 있는 건강과 힘이 있지만 스스로 일하려 하지 아니하고, 또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지 아니하고 노숙자의 삶을 사는 것이다.
살아가면서 때로는 잘못된 선택으로 인하여 어려운 삶을 살아야 하는 경우를 당할 수 있다. 원하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이 나락으로 떨어지는데 피할 방법이 없을 수 있다. 그들 역시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고는 말하지는 못하리라. 사업을 하다가 실패를 하여 빚더미에 앉게 되고 거리로 나 앉아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
몇년 전 서울에서의 일이다. 젊은 부부와 어린 아이가 전철 역 한쪽 구석에서 박스를 찢어 깔고 신문 몇 장을 놓고 잠을 자고 있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얼굴 모습이나 옷 입은 모습으로 보아 도저히 그런 삶을 살 사람들 같지 않았다. 사업이 어려워져 갑자기 거리로 나 앉은 경우라 생각했었다. 늦은 밤 그곳에서 자고 이른 아침 사람들이 다니기 전에 자리를 정리하였다. 한 달 가량이나 그렇게 있었을까. 다음부터는 보이지 않았다. 나는 그들이 다시 일어나 예전의 삶으로 돌아갔을 것이라고 믿고 싶었다.
예기치 않게 불행한 일을 당하였을 때 다시 일어나는 용기와 힘이 중요하리라. 몇 번을 실패하더라도 다시 일어나려 하는 마음이 있을 때 결국은 어려움을 박차고 일어날 수 있을 것이다. 일어나려고 마음만 먹으면 도움을 줄 천사들은 얼마든지 있다.
오늘 같이 추운 날은 따뜻한 스프 한 그릇이 최고의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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