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actice·청소년

예의는 윤활유입니다.

멋진 인생과 더불어 2009. 11. 3. 02:18

귀엽고 차분하게 생긴 여학생이 찻집에 앉아있습니다. 생긴 모습으로 보아 예절 바르고 착한 학생이리라 짐작됩나다. 집에서 유별나게 사랑을 많이 받은 딸이 아닐까 싶습니다.

다소곳이 앉아 창밖을 바라봅니다. 차를 마실 생각은 없고 누구를 기다리다 나갈 모양입니다. 돈을 아끼겠다는 생각이 있는 걸까요?

조용하던 실내가 갑자기 소란해졌습니다. 창가에 앉아있던 학생이 전화로 통화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큰 목소리로 떠들며 이야기를 합니다. 남자친구 이야기며 텔레비전 드라마의 내용을 말하는 듯합니다. 다른 사람들이 눈살을 찌푸리는 것쯤은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전화통화는 삼십분을 넘어 한 시간 가까이 계속됩니다. 밖으로 나가서 통화 해줄 수 없겠느냐고 부탁하고 싶지만 참고 또 참습니다. 커피점 안에 있는 모든 사람이 동일한 마음인 듯 차가운 눈빛으로 여학생을 바라봅니다. 학생은 아예 창 쪽으로 얼굴을 돌려 쉬지않고 떠들어 댑니다. 

이곳에 오는 손님들은 대개 전화가 오면 다른 사람에게 방해가 되지 않으려고 밖으로 나가 통화를 하는 편입니다. 나이 드신 어른들이 많이 오는 커피점(컨트리스타일)이라 더욱 그렇지 않을까 싶습니다.

학생의 다리는 탁자 밑으로 길게 뻗어 맞은 편 의자에 걸쳐 놓았습니다. 남들이 보건 말건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듯이 말입니다. 가정교육을 어떻게 받았으면 저럴까 싶습니다. 부모님이 계셔도 저런 무례한 행동을 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학생이 훗날 결혼을 하여 부모가 된다면 어떻게 자녀를 키우게 될까요. 혹 자신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자녀로 키우지는 않을런지요?

 유학을 와서 현지인들에게 때로는 예의없는 행동으로, 때로는 공중도덕을 지키지 아니하여 눈살을 찌푸리게 하거나 다른 사람으로부터 손가락질 받게 되는 건 안타까운 일입니다.

어학연수를 하러 온 유학생의 경우 정해진 기간(대개 육 개월이나 일 년)이 지나 한국으로 돌아가면 그만이란 생각을 할지 모릅니다. 하지만  학생들이 심어놓은 한국인에 대한 인상은 쉽게 바뀌어지지 않습니다. 수많은 동양인중에 내가 한국인인지 어떻게 알겠느냐고 반문할지 모르지만 생긴 모습만 보면, 하는 말을 들으면 금방 알수 있습니다. 한국 사람인지, 중국 사람인지, 인도사람인지 말입니다.

예의는 서로의 관계를 원활하게 하는 윤활유 역할을 합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모든 사람들은 예절이 있는 사람과 함께 하길 원합니다. 예절이 없는 사람과는 가까이 하기 싫은 게 인지상정일 것입니다. 

영국 여왕이 손님으로 온 외국 사절과 식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사절은 테이블 위에 손을 씻으라고 놓아둔 핑거볼을 마시는 물로 알고 마셨습니다. 이를 본 여왕은 시종들이 보건 말건 조용히 핑거볼의 물을 마시기 시작했습니다. 메리 여왕의 이야기입니다.

일본인들은 대체로 다른 사람에게 폐를 끼치지 않으려 조심합니다. 대화를 하더라도 다른 사람에게 방해가 되지 않으려고 소근소근 작게 이야기합니다.  그들은 그렇게 가정교육을 받았습니다.

상대의 입장에서 상대방을 위해 배려할 줄 아는 마음은 매너의 기본이 아닐까요? 배려할 줄 아는 마음은 상대로 하여금 마음을 열게 하는 촉매제 역할을 합니다. 누구이든 간에 우리들 각자가 대한민국 국민전체를 대표할 수도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최소한의 예의를 지키고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Practice·청소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파링  (0) 2011.07.30
정체는 퇴보입니다  (0) 2011.07.13
삶을 즐기는 여섯 가지 생각  (0) 2009.06.13
마음이 가난하면  (0) 2009.06.06
일상  (0) 2009.0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