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숙 선생. 나는 그를 참 좋아했다. 무엇보다 선생이 쓴 글을 좋아했다. 선생은 글은 간결하면서도 힘이 있었다. 말하고자 의미를 분명하게 전달했다. 그의 글중에서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
예술가란 2%로 승부한다는 것이었다. 98%의 완성도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나머지 2%는 그렇지 않다. 그 2%를 완성시키는 것이 예술가이다. 예술가라면 2%의 완벽을 추구하기 위해 목숨을 바쳐야 한다는 그런 내용이었다.
예술가는 자신의 작품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거나, 자신의 예술을 위해 목숨을 바쳐야 한다고 썼다면 가슴에 와 닫지 않았을 터이다. 하지만 그는 예술가는 98%의 완성도와 싸우는 것이 아니라 나머지 2%의 완성도와 싸운다고 했기에 가슴에 새길 수 있었다.
음악교육자로, 행정가로 남긴 업적도 크지만 글을 통하여 자신의 생각과 뜻을 나눌 때 공감하는 바 컸다. 오래전 어느 잡지에 그의 인터뷰를 본적이 있다. 한국종합예술학교 교장직을 그만두면 소설을 쓰고 싶다고 했다. 그의 새로운 도전이 퍽 아름다울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능히 해낼 수 있으리라는 믿음도 있었다.
선생은 2001년 단편소설 빈 병 교향곡으로 등단했다. 그리고 2004년 피아니스트 손열음의 이야기를 다룬 장편 ‘피아니스트의 탄생’을 발표했다. 이번에 두번째 장편소설 ‘젊음음악가의 초상’을 펴냈단다. 기쁜 마음으로 그의 작품들을 읽을 것이다.
새로운 도전을 멈추지 않는, 2%의 완성을 위해 자기 자신과 치열한 싸움을 펼쳐나가는 그의 인생을 통해 꺠달음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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