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이란 엔진오일을 갈아 넣은 후 자동차가 기뻐하는 소리를 듣는 것”
자동차의 엔진오일을 갈아 넣어야 한다는 신호가 들어온 지가 제법 오래되었습니다. 한국과도 같이 이곳에서도 오천 키로 미터를 주행할 때마다 오일을 교체할 것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오일을 교체하는 건 칠팔천 키로 미터를 달린 후 입니다.
북아메리카에서는 자동차가 없으면 움직이기 힘이 듭니다. 물론 대중교통이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한국에서처럼 구석구석 차가 다니는 것도 아니고 자주 다니는 것도 아닙니다. 자연스럽게 자동차를 더 많이 이용하게 됩니다. 한국과 비교할 때 주행거리가 많은 건 땅덩어리가 넓은 이유도 있겠지요.
년 말이라 바쁘다는 핑계로 오일 교체 시기를 자꾸만 뒤로 늦추었습니다. 자동차는 달리면서 거친 숨소리를 내었지요. 더 이상 미룰 수가 없어서 정비소에 들렀습니다. 정비소 사장님은 “년 말이라 많이 바쁘셨지요?”라고 말을 건넵니다.
자동차의 숨소리가 휠씬 부드러워졌습니다. 속도를 높여도 조용합니다. 기뻐하는 녀석의 음성이 들리는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