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이란

행복이란 9

멋진 인생과 더불어 2012. 1. 11. 23:05

 

“행복(삶)이란 아내를 천국으로 떠나 보낸 사십 대 가장의 눈빛을 바라보며 위로의 말을 건네는 것

 

사십 대 초반의 젊은 아내를 떠나 보낸 이가 있습니다. 불과 열흘 전의 일입니다.

2012년 새해를 맞는 첫날 무디의 아내는 이빨이 많이 아팠습니다. 잇몸도 퉁퉁 부었습니다. 치과에 갔더니 쉬는 날이라고 연휴가 지난 후 오라고 했습니다. 급한 일이 생기면 일반 병원의 응급실로 가라고만 일러주었습니다. 무디의 아내는 네 시간 간격으로 진통제만 먹었습니다. 고통은 멈추지 않았고 볼은 물론 목 부분까지 부풀어 올랐습니다.

종합병원 응급실로 찾아갔습니다. 의사는 환자의 목으로 튜브를 넣어 호흡을 도와주어야 한다며 수술을 권유하였습니다. 다른 선택이 없었던 무디는 그렇게 하라고 했습니다. 수술을 받던 중 아내는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무디는 스리랑카에서 왔습니다. 투 잡(two job)을 가지고 밤낮으로 일했습니다. 남에게 피해를 주거나 도움을 받지 않고 잘 살아보겠다고 발버둥쳤습니다. 선하디 선한 무디 가족에게 청천벽력 같은 일이 일어난 것이 믿어지지 않습니다.

무디와 아내 사이엔 12살 난 딸이 있습니다. 딸아이는 엄마와의 이별을 도무지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깊은 슬픔에 잠겨 헤어나지 못하고 있지요. 어린 나이에 엄마를 잃은 상처를 어찌하면 좋을까요.

사고 후 처음으로 만난 무디를 위로할 길이 없었습니다. 그냥 손을 꼭 잡고 두 눈을 바라보았습니다. 눈물이 가득 고여 있었습니다. 무디 역시 눈물이 그렁그렁한 제 눈을 가만히 응시했습니다. 그 어떤 말도, 그 어떤 몸짓도 그저 공허할 뿐이었습니다.

 

헨리 나우웬의 글입니다 

기쁨은 동정 안에 숨겨져 있습니다. 동정이라는 말은 원래 고통을 함께 경험한다는 뜻입니다. 다른 사람과 고통을 함께 하는 것이 기쁨을 가져온다는 것은 흔히 있을 수 있는 일은 아닙니다. 그러나 고통 받고 있는 사람과 함께 있고, 절망 속에 있는 사람과 자리를 같이하며, 혼란과 불확실의 시간을 친구와 함께 한다는 것, 이러한 경험들이 우리들에게 커다란 기쁨을 가져다 줍니다. 어떠한 행복이나 흥분이나 대단한 만족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위하여 함께 한다는 조용한 기쁨, 인간 가족 속에서 우리들의 형제 자매들과의 깊은 결속 안에서 사는 기쁨 말입니다.

이것은 약함 속에서의 결속, 깨어짐 속에서의 결속, 상처 속의 결속을 의미합니다. 이 결속을 통하여 우리들은 다른 사람들과 인간애를 나눌 수 있는 기쁨의 중심으로 가게 됩니다.”- 헨리 나우웬의 저서 '영혼의 양식' 중‘약함 속에서의 결속(Solidarity in Weakness)’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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