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고향 갈 채비를 하며 가슴 설레어 하는 것”
설날이 코앞입니다. 고향에 계신 부모님을 만날 생각에 가슴이 설렙니다. 갈 수 있는 고향이 있고, 찾아 뵐 수 있는 부모님이 계신 것은 축복 중의 축복입니다.
고향으로 떠나며 가슴 설레어 하는 청년이 또 있습니다. 그의 이름은 ‘요나스’입니다. 요나스는 이디오피아에서 왔습니다. 회사에서 휴가를 내어 삼 주 가량 고향엘 다녀올 예정입니다. 십사 년 만의 고향 방문입니다.
고향에 계신 친지들에게 나누어 줄 선물을 삽니다. 기성복 양복도 한 벌 샀고 화장품도 샀습니다. 돈이 많이 들어간다고 투정을 하면서도 얼굴 가득 행복한 미소를 짓습니다.
스리랑카에서 온 ‘요가’는 이십사 년 만에 고향에 다녀왔습니다. 요가의 원래의 이름은 요가라니(공주라는 뜻)입니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요가라 부릅니다. 요가는 열네 살 때 캐나다로 온 이후 한번도 고향을 찾지 못하였습니다. 아리따운 처녀이던 요가는 결혼을 하여 대학교 삼학 년인 큰 아들을 비롯하여 세 아들을 두었습니다. 이번 여행에서는 셋째 아들 ‘카잔(12학년, 우리나라로 치면 고3에 해당)’만 데리고 갔습니다. 비싼 비행기 값을 감당키 어려워서였지요.
삼십 년 만에 고향에 계신 어머니와 형제 자매를 만나고 돌아온 요가의 얼굴엔 행복이 넘쳐납니다. 카잔도 외할머니와 가족을 만나고 돌아온 후 더 성숙해진 듯합니다. 자신의 뿌리를 확실히 알게 된 탓이겠지요.
지금쯤 고향으로 내려가는 자동차나 기차 안에 계시는 분들도 계시리라 믿습니다. 그리웠던 분들과 따뜻한 사랑과 정을 나누는 멋진 명절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가족간에 친밀감이 더욱 돈독해지며 정체성을 확고히 하는 계기가 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