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이란 딸의 생일을 축하하며 축복의 카드를 쓰는 것”
둘째의 스물두 번째 생일입니다. 딸은 태어나자마자 늘 생글생글 웃었습니다. 웃기를 잘하여 ‘잘 웃는 자’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싶을 정도였지요. ‘방실’이나 ‘미소’같은 이름으로 말입니다. 정작 그렇게 부르지는 못하였고 지혜롭고 은혜를 아는 사람이 되라는 의미의 이름을 붙여주었습니다.
갓난 아이 시절을 기억하며 딸아이에게 축하엽서를 썼습니다. 축복의 글도 덧붙였습니다. 축복할 때는 미래, 긍정, 완료, 감사로 하는 것이 좋다고 하지요?
2011년 개봉된 영화 ‘Soul Suffer’의 DVD를 함께 선물했습니다. 13세 때 상어의 공격을 받아 왼쪽 팔을 잃은 베다니 헤밀턴 양의 이야기를 영화화 한 것입니다. 베다니 헤밀턴 양은 팔을 잃은 지 3주 만에 다시 서핑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지난해 다리를 다쳐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읽은 ‘허그(원제:Life without Limits, 팔과 다리가 없이 태어난 닉 부이치치가 쓴)’를 통하여 알게 된 이야기였지요. 캐나다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우연히 영화를 만났고 마침 DVD로 출시되어 선물하게 된 것입니다.
저녁 늦게까지 딸과 함께 영화를 보았습니다. 단순한 내용이지만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이야기에 나름 감동이 있습니다. 어려운 일을 당하지 않고 살면 제일 좋겠지만 살다 보면 어려운 일도 당하게 됩니다. 어려움을 당할 때 어떻게 해석하고, 어떻게 이겨내느냐에 따라 각자의 삶이 규정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