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actice·청소년

웃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멋진 인생과 더불어 2012. 2. 17. 21:26

 

당신의 웃는 모습이 참 아름답습니다.”

50대 후반의 필리핀계 남자에게 해준 말입니다. 이후로 그는 제 얼굴을 대할 때마다 미소를 짓습니다. 찡그린 얼굴을 하고 있다가도 저만 보면 웃습니다. 그의 웃는 모습을 보면 괜히 기분이 좋아집니다.

늘 미소 짓기란 쉽지 않습니다. 50대 후반의 동양인은 더욱 그렇습니다. 표정이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억지로라도 웃는 것은 건강에 좋습니다.

우리 뇌는 진짜로 좋아서 웃는 것인지 웃기 싫어도 억지로 웃는 것인지 구별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일부러라도 웃으면 몸에서 좋은 기운이 나오는 건 그 때문입니다.

웃어서 행복한 게 아니라 웃다 보면 행복해집니다. 세상에는 웃을 일이, 행복하지 않은 일이 더 많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따지고 보면 웃을 일들이, 행복한 일들이 넘쳐납니다. 커피 한 잔을 마시면서도 감사할 수 있고, 떠오르는 태양을 보면서도 기뻐할 수 있습니다. 이른 새벽 길을 쓰는 청소부 아저씨를 보고도 감사할 수 있습니다.

웃으면 웃을 일이 더 자주 일어납니다.

 

송명희 시인의 시입니다.

 

<나는 황제보다 하인이 부럽습니다>

 

나는 섬김을 받는 황제보다

섬기는 하인이 더 부럽습니다.

 

나는 예쁜 공주가 되기보다

구박을 받아도 말괄량이가 되고 싶습니다

 

나는 왕비의 가마보다

걸어 다니는 평민의 다리가 더 좋습니다

 

나는 최고의 VIP 대우를 받는 인기 스타보다

모든 것을 스스로 하는 사람이고 싶습니다

 

나는 지성인의 지식보다

시인의 남다른 감각보다

노동자의 건강함이 부러우며

봉사자의 손길을 갖고 싶습니다

 

무엇보다 기도하는 무릎과

손을 높이 들고 뛰면서

하나님을 향해 찬양하는 것을 원합니다

 

그러나 나는 원치 않는 공주가 되어

다른 사람의 섬김과 도움을 받아야 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쇼윈도우의 마네킹처럼

나는 꼼짝 못하여

사람들이 나를 들고 가야 움직이고

누가 원하는 것을 가져다 줘야 잡을 수 있으며

날마다 관장약을 넣어야 볼일을 보고

이불도 무거워 덮을 수 없는 처지입니다

 

그렇지만... 최선을 다하는 것이

나의 일이기에...

죽을힘을 다해 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