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전 처음으로 페인트칠을 해보았다. 차고 문을 다시 칠한 거였다. 한국에서라면 하지 않아도 될 일이지만 이곳 캐나다에서는 모두 자신의 손으로 한다. 인건비가 비싸니 사람을 사서 하면 돈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사 년 반이 지나도록 차고 페인트칠을 하지 않았으니 기한을 꽉 채워서 한 셈이다. 막상 해보니 그리 힘들지 않았다. 익숙하지 않아서 그렇지 한두 번 해보기 시작하면 금방 할 수 있을 것도 같다.
차고 입구의 아스팔트에 콜타르도 칠할 예정이다. 시간이 제법 지나 색이 허옇게 바래었는데 검정 콜타르를 바르면 2년가량은 견딜 수 있지 않을까. 뒤뜰과 앞뜰에 민들레가 지천을 이루어 한 이틀 뽑아내었더니 조금은 나아졌다. 지난해 뒤뜰 테크에 니스를 칠하였는데 반들반들 광이 나는 게 아직은 보기가 좋다.
해랑 엄마와 해랑이가 오는 금요일 토론토를 방문할 예정이다. 친구 아내와 친구 딸이 방문한다는 소식에 가슴이 설렌다. 그리운 친구의 가족을 만나는 건 마치 내 가족을 만나는 것과도 같다. 이틀 후면 큰딸 지혜도 방학을 맞아 토론토로 돌아온다. 오랜만에 가족 전체가 모이는데 친구네 식구들까지 함께할 수 있으니 기대가 된다. 일요일에 해랑은 또 다른 친구들을 만나러 독일로 떠날 예정이고 친구 아내는 한국으로 떠날 예정이다.
전주에서 일에 치여 사는 친구에게 전화를 하였다. 사무를 맡아보던 아내가 일주일 이상 자리를 비우니 바쁜 모양이다. 어제도 새벽 2시까지 일을 했고 오늘 밤도 사무실에서 자야 할 것 같다고 한다. 바쁜 중에도 아내를 위해 시간을 내어 배려해주는 친구가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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