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이웃 동네 소나무 밑으로 들어가 송이버섯을 잔뜩 따왔다. 말하자면 자연산 송이버섯이다. 잠자리에 들기 전 식탁 가득 널어놓았다.
“이 버섯은 서리가 내리면 못쓴대요. 내일 아침 서리가 내일지도 모르니 오늘 시간을 잘 맞춘 것 같아요.” 가족의 건강을 생각하며 버섯을 따와 말리는 아내의 모습이 애잔하다.
오믈렛과 요구르트 그리고 베이글을 준비했다. 월요일 아침 집을 나서려는 남편을 위해 준비한 아침 식단이다. 저녁에 널어놓은 버섯 때문에 식탁엔 앉을 수가 없다. 리빙룸(living room)의 의자에 나란히 앉아 식사하다. 따뜻하게 전해져오는 아내의 마음.
오늘은 리얼터(Real Estate Salesperson) 등록 서류를 준비하고 접수하는 날이다. 지난 6개월간 세 차례의 시험을 치렀다. 다행히 세 코스를 무사히 통과하여 리얼터가 될 자격을 얻었다. 문을 나서는 남편의 뒷모습을 보고 한마디 던진다.
“당신은 참 좋은 리얼터가 될 거예요.”
”그렇지? 나도 그렇게 생각해.” 이건 좀 교만한 대답인가?
욕 지역 경찰 서비스 센터에 들러 크리미널 레코드 체크(Criminal Record Check) 서류를 준비하다. 리얼터가 되려면 범죄사실이 없어야 하고 파산 신고를 한 경험도 없어야 한다.
리얼터를 하는 동안 트레이드 네임을 무엇으로 쓸지 결정하지 못하였다. 한국 이름은 함께 일하는 동료 리얼터들이 부르기 어려우니 영어 이름을 하나 지었으면 한다. Danny Lee 로 할 것인지 Danny Teachi Lee로 할 것인지 결정하지 못하였다. 어차피 한국이름도 함께 쓸 것이니 데니 리도 나쁘지 않으리라. 이름 변경을 위해 변호사 사무실에 들러 Affidavit을 하나 만들어야 한다.
신문을 읽기 위해 영과 카빌의 컨트리 스타일로 왔다. 바로 운동을 하러 가려 하다 한 줄이라도 읽고 쓰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에 핸들을 돌렸다. 흐리고 쌀쌀한 날씨. 11월 5일. 33년 전 이날 나는 군에 입대했었다. 33년 후 나는 캐니다 토론토에서 리얼터 군대에 입대하려 한다.
따뜻한 커피 한잔이 마음을 녹인다. 2012년 미국 대통령 선거를 하루 앞두고 피터 워팅턴(Peter Worthington)이 토론토 선(Toronto Sun)지에 칼럼을 썼다. 제목은 Romney by a mile이다. 피터 워팅턴은 한국 전쟁에도 참전한 베테랑 저널리스트. 워팅턴씨는 대통령 선거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지만, 미국 사람들은 매력적인 오바마가 실패하는 걸 보고 싶지 않은 듯하다고 쓰고 있다. 그런데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조심스럽게 롬리의 승리를 예측한다. 반전이다. 개인적으로는 오바마가 이길 것으로 예상한다. 사람마다 생각이 다를 정도로 초접전을 펼치고 있다. 역사적인 선거가 될 것이다.
이렇게 개인과 국가의 역사는 쓰여진다.
2012년 11월 5일
책(가슴이 시키는 일, 김이율 지음, 판테온 하우스 page 137~140)에서 읽은 내용을 올려 놓는다.
<진짜 나, 진짜 인생을 사는 법>
첫째, 최고의 실력을 쌓아라. 실력이 있어야 한다. 나이가 어려도, 가진 것이 없어도, 배움이 짧아도, 자기가 하는 분야에서 치고의 실력을 쌓는다면 그 누구도 감히 명령이나 지시를 할 수 없다. 실력이 없으면 다른 사람에게 의지하게 되어 결국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는 일을 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일에 대한 만족도는 당연히 떨어지고 자신감 역시 사라지게 된다.
실력을 쌓기 위해 라이벌을 한 사람 정하고 그 사람을 따라 하는 것이 좋다. 그러면 목표가 생기고 실력이 자연스럽게 쌓이게 된다.
오다 노부나가 밑에 있던 도요토미 희데요시는 그가 섬기던 오다 노부나가를 라이벌로 생각하고 그의 말과 행동을 흠모하여 그와 같은 사람이 되고자 노력했다. 그 결과 오다 노부나가도 하지 못했던 일본 전국을 통일할 수 있었다.
둘째, 흔들리지 않는 곧은 신념을 가져라. 신념은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 이루고자 하는 일에 대한 강한 열망, 반드시 해내고 말겠다는 독한 의지의 표출이다. 한 번 굳어진 신념은 그 무엇이 방해를 하고 누군가 굴복시키려 해도 절대로 무너지지 않는다.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강한 소망이 되고, 소망을 이루기 위한 방법을 자기 주위로 끌어들이며, 마침내 엄청난 힘을 발휘해 목표를 이뤄내게 한다. 하지만 의심과 두려움에게 조금이라도 자리를 내주면 신념은 모래성처럼 힘없이 무너진다. 미국의 철강재벌 앤드류 카네기는 이렇게 말했다.
“저는 젊었을 때 가난과 기회가 오지 않는 것을 저주했습니다. 저를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이 사실을 잘 알 겁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그것이 잘못됐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여러분, 신념을 가지십시오. 신념이 있으면 자신이 원하는 것보다 휠씬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습니다. 신념은 어느 개인의 소유물이 아닙니다. 가장 비천한 사람도 가장 위대한 사람처럼 사용할 수 있는 힘이 바로 신념입니다.
셋째, 승부수를 띄워라.
기회는 자주 찾아오는 게 아니다. 따라서 기회다 싶으면 승부수를 띄워야 한다. 승부수를 띄운다는 건 목숨을 걸 만큼 집요하고 끈질겨야 한다는 것이다.
누구나 다 집요함과 끈기를 가지고 있다.
어린 아이들은 갖고 싶은 장난감을 발견하면 그것이 아슬아슬한 책상 위에 있더라도 결국 기어서 거기까지 가고 만다. 잘못돼서 떨어질 수도 있고, 다칠 수도 있다는 건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오직 목표에만 집중하고 전진한다. 그러나 나이를 먹을수록 생각이 많아지고 두려움이 많아진다.
그렇다. 기회가 왔다 싶으면 어린 아이의 집요함과 무모함이 필요하다. 절대로 도중에 정지 스위치를 눌러선 안 된다.
보험 세일즈로 스물일곱 살에 백만장자 대열에 오르고,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자기개발 산업의 개척자가 된 폴마이어의 조언에 귀를 기울여보자.
“저는 열아홉 살에 보험회사에 취직했다가 3주 만에 쫓겨나고 말았습니다. 말을 더듬는다는 게 그 이유였죠. 결국 다른 회사에 들어가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모두들 저를 거절했습니다. 그 횟수가 무려 57번이나 되었죠. 그러나 저는 좌절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당당하게 그들에게 말했습니다. “당신들은 이 나라에서 제일 가는 세일즈맨을 놓쳤소! 정말로 안타깝군요.”라고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최고의 세일즈맨이 되고자 하는 열망이 그 누구보다도 강했습니다. 결국 그 열망은 신념이 되었고 마침내 저는 열망과 신념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보험 판매로 백만 달러의 수입을 올렸을 때 제 나이는 고작 스물일곱 살이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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