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누고 싶은 이야기

일상 3 (여행 외)

멋진 인생과 더불어 2012. 11. 15. 23:23

   이춘길(가명) 씨가 일하는 곳은 전기회사입니다. 대학 졸업 후 입사한 회사에서 지금까지 근무하고 있습니다. 따뜻한 마음을 가진 평범한 가장입니다. 두 딸은 간호사로 일하고 있지요. 이씨는 주말이면 골프와 트래킹(tracking)을 즐깁니다. 그의 삶을 가만히 바라보면 전쟁 치르듯 하루하루 치열하게 사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꾸준히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하면서 즐기는 듯합니다. 대부분 캐나다 직장인들의 삶이 이와 같지 않을까 싶습니다. 약간은 지루해 보이는 듯하지만, 그 안에서 기쁨과 즐거움을 찾는 삶 말입니다.

이춘길 씨는 이번 주말 아내와 함께 사우스 캐롤라이나(South Carolina)로 날아가 골프를 즐기고 돌아올 예정입니다. 주말의 골프가 올해 마지막 골프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겨울이면 플로리다나 사우스 캐롤라이나로 골프를 치러 떠나는 사람들을 흔히 보곤 하지요.

이씨의 큰딸은 토론토 다운타운의 큰 어린이 병원(Toronto Sick Kids Hospital)에서 일합니다. 지금은 너스 프렉티셔너(Nurse Practitioner) 공부를 위해 파트 타임으로 일합니다. 너스 프랙티셔너가 되어 지금 일하는 어린이 병원에서 계속 일하기를 원하지요.  

최근 딸은 공부에 더 집중하기 위해 필리핀 출신의 보모(nanny)를 고용했습니다. 내니는 집에서 숙식을 함께하며 하루 8시간 아들(두 살)을 돌봅니다. 어떤 날 여덟 시간 넘게 아이를 돌보게 되면 다른 날 시간을 좀 줄이는 방식으로 하루 평균 여덟 시간 일하도록 배려합니다. 보모에게 지급하는 월 급여는 1,650불(약 180만원)이지요. 필리핀에서 보모를 데려오기 위해 항공권 값을 지불하였고 알선하는 회사에 적지 않은 비용(2,000불 이상)을 지불했습니다. 보모를 고용하기 위해는 2년 동안 일을 보장해주어야 합니다.

본 남성합창단의 반주를 맡고 있는 김현정 반주자도 남편과 함께 미국으로 여행을 떠나셨습니다. 김현정 반주자의 남편은 회계사로 일합니다. 일이 몰리는 시간에는 잔뜩 몰렸다가 한가할 때는 한가한 직업이지요. 지금이 여행을 떠날 좋은 시기로 판단했을 듯합니다. 가족과 함께 오붓한 시간을 갖는 그들이 부럽습니다.

회계사로 일하는 또 다른 지인과 점심을 함께 했습니다. 큰아들은 최근 금융회사에 입사하여 회계 관련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대학 졸업 후 직장을 잡는데 시간이 제법 걸렸지요. 일 년 이상 족히 걸리지 않았나 싶습니다. 아들이 직장을 잡기 위해 기다리는 동안 금융기관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보면 그렇게 부럽더라고 했습니다. 점심시간 다운타운의 금융가에서 패찰을 달고 식사를 하러 쏟아져 나오는 사람들을 보니 저 사람들 중에 내 아들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는 거지요. 어떤 부모가 그렇지 않겠습니까? 큰아들이 좋은 직장에 취직했으니 부모로서 그보다 더 큰 선물은 없을 것입니다.

지인은 자녀에게 보다 나은 환경에서 살 수 있도록 해주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캐나다로 왔습니다. 자신도 캐나다로 와서 회계사 공부를 하였고 자격증을 따 회계사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지요. 생각해보면 캐나다로 잘 온 듯하다고 말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캐나다에서의 삶이 많이 편안해 졌습니다. 덜 복잡하다 보니 여유를 가질 수 있고, 장래에 어떻게 먹고 살까 하는 걱정을 덜하는 편입니다. 자연이 아름다워 걷고 싶을 때 걸을 수 있고, 골프를 마음대로 칠 수 있습니다. 여행하고 싶을 때 자유롭게 여행을 할 수 있는 것도 장점입니다. 뉴욕이든 워싱턴이든 보스턴이든 올란도(Orlando)든 마이애미(Miami)든 떠나기만 하면 됩니다.

가족과 친구들이 한국에 있다는 건 아쉬움입니다. 감사한 것은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 점이지요. 보고 배울 수 있는 친구, 생각만 해도 마음이 든든해지는 친구가 이곳 토론토에 살고 있습니다. 이번 주말 친구네 가정에서 초대를 해왔습니다. 부부가 함께 삶을 나누며 정성껏 준비한 음식을 즐길 것입니다. 생각만 해도 얼굴 가득 미소가 번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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