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누고 싶은 이야기

신복실 국민훈장 목련장 수상

멋진 인생과 더불어 2012. 11. 8. 23:06

  정원 가꾸기 달인의 아내 신복실 권사님께서 국민훈장 목련장을 수상하였습니다. 오래전 캐나다에 이민을 오시어 교민사회의 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신 분이시지요. 이곳 토론토에서 묵묵히 한인회 일을 해오셨습니다. 손길이 미치지 않은 곳이 없다 할 정도로 많은 곳에서 힘을 보태시는 모습이 보기에 좋았습니다. 주일이면 바쁜 일정을 쪼개어 아기 돌보기 봉사를 하십니다. 이런 섬김의 모습이 오늘 국민훈장 목련장을 받게 한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이곳저곳 다니면서 얼굴을 내밀고 연설을 하고 사람들의 손을 잡는 일도 중요할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일들은 빈 깡통이라도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속이 가득 찬 사람보다 오히려 속이 빈 사람들에게 더 적합한 일인지도 모르지요. 하지만 권사님께서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일하기를 좋아하시며 도움의 손길을 내미셨습니다. 자신의 가진 것을 주위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기를 즐겨 하셨습니다. 조용하고 차분히 아이를 안고 어르시는 모습이 진실한 내면의 모습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어머니로서 자녀를 잘 기르신 것 또한 존경받을 만하시지요.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고 하지만 모범을 보이는 부모는 예외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곳 캐나다에서도 자신의 삶을 성실하게 산 부모 슬하에서 자란 자녀가 부모 이상으로 훌륭하게 되어 사회에 공헌하는 사례를 자주 보고 있지요. 통학 버스 운전(박대우)을 하시는 분이건, 정치인(조성준)이건, 기술자(남영일)이건 상관없이 말입니다. 돈의 많고 적음의 문제가 아니라 삶에 임하는 자세가 문제임을 보게 됩니다. 신권사님의 경우 두 분의 자녀를 두었는데 딸은 캐나다에서 검사로 일하고 있고 아들은 사업가로 일하고 있지요.

바쁜 중에도 남편을 잘 섬기십니다. 개인적으로 영과 카빌 인터섹션 북동쪽에 있는 맥도널드에 들러 커피를 마시며 신문을 읽곤 합니다. 가끔 아침 산책을 마치고 커피를 드시러 오는 두 분을 만납니다. 나이가 들어 친구처럼 커피를 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대하는 건 기쁨이지요.

최근 권사님께서는 약 4주 일정으로 한국을 다녀오셨습니다. 한국에 가 계시는 동안 남편이 드실 음식을 냉장고에 가득 넣어놓고 떠나셨습니다남편을 위하여 다양한 음식을 준비하는 정성이 보통이 아니란 생각을 했었습니다. 본인이 없는 동안 가끔 들려 잘 계시는지 돌보아드리라는 당부도 잊지 않으셨습니다. 이런 배려와 나눔이 훈장을 받으시게 한 밑거름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국민훈장 목련장은 대한민국의 정치 경제 사회 교육 학술 분야에 공을 세워 국민의 복지향상과 국가발전에 이바지한 공적이 뚜렷한 자에게 수여하는 훈장입니다. 오늘 훈장 수여는 대한민국 정부를 대신하여 캐나다 토론토 총영사께서 하셨습니다. 총영사는 자신이 받은 최고의 상은 대통령 표창인데 신복실 여사님은 국민훈장 목련장을 수상하셨으니 대단하다며 진심으로 축하한다는 말씀을 하셨지요.

지난여름 아름답게 가꾸어진 정원에서 만면에 미소를 띄우시고 청아한 목소리로 노래하실 때 좋은 일이 있을 줄 짐작했습니다.

저 장미꽃 이슬 아직 맺혀있는 그때에 귀에 은은히 소리 들리니 주 음성 분명하다. 주가 나와 함께 다니시면서 나를 친구 삼으셨네. 우리 서로 맺은 그 기쁨은 알 사람이 없도다.”

좋은 이웃이자 인생 선배님의 수상을 축하하며 함께 기뻐합니다.

2012년 11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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