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누고 싶은 이야기

갈등으로 아파하는 마음

멋진 인생과 더불어 2012. 11. 22. 00:35

    허리케인 샌디(Sandy)가 할퀴고 지나갔습니다. 집들이 무너지고 마을이 불탔습니다. 전기가 끊기고 교통이 마비되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발전한 동네라 할 수 있는 뉴욕과 뉴저지 인근이 가장 큰 피해를 당하였습니다. 인간의 능력이 아무리 대단하다 해도 자연 앞에는 한없이 무기력합니다.

샌디가 지나갈 무렵 한 개인이 형님과의 갈등으로 아파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몇 주 전부터 언제부터인가 형님이 미워지고 형님만 생각하면 기도가 안 된다는 하소연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보통 사람들 같으면 형님과의 갈등을 누구나 겪을 수 있는 당연한 갈등으로 치부하며 생각 속에서 지워버릴지도 모르겠습니다. 형제간에 그 정도의 갈등쯤이야 어디나 있다고 자위하며 아무렇지도 않게 지나갈 수 있는 문제이지요.

그분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형님과의 갈등이 너무도 큰 문제인양 아파하며 고뇌했습니다. 형님과의 갈등으로 말미암은 아픔이 치유되기를 원한다며 사람들 앞에서 공개했습니다. 그리고 오열했습니다. 형제와의 갈등으로 인한 아픔이 허리케인 샌디 만큼 크고 아플 수도 있구나 싶었습니다.  

자신을 돌아보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일이 있을 때 형님이라도 다시 안 보면 그만이지.’라며 회피하지나 않을지 모르겠습니다. 필요할 때는 연락을 하고 친한 척하다가 필요가 없어지면 외면해 버리는 참으로 이기적인 사람이 저 자신입니다.  

관계로 인하여 아파하고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의 삶에서 관계가 차지하는 부분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었습니다. 형제나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은 봄날의 따뜻한 훈풍입니다. 하지만 미워하는 마음, 시기하는 마음은 허리케인 샌디와 같이 우리의 영혼을 할퀴고 지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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