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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여주기

멋진 인생과 더불어 2012. 11. 22. 00:07

     영국의 대영박물관에서 그림을 감상한 적이 있다. 가난한 어린 시절 교과서에서 사진으로만 보던 그림이었다. 그림 앞에는 이십여 명의 초등학교 학생들이 앉아있었다. 담임 선생님은 그림을 보면서 이런저런 설명을 했다. 화가는 어떤 환경에서 자랐고 어떤 생각을 하였으며 어떤 작품을 남겼는지 설명하는 듯했다. 무엇을 그린 그림인지, 그림 속의 주인공은 어떤 생각을 하였을지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그림의 구도나 색감 명암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한국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사람들은 교과서에 실린 작은 사진으로 동일한 그림을 접했다. 사진으로 그림을 접하면서 제목 정도만 이해하는 것과 실제 그림 앞에 앉아 그 그림에 관해 공부하는 건 달라도 많이 다르지 않을까?  

보여지는 것은 중요하다. 아는 만큼 보게 되어있다. 아는 것이 많으면 거기서 더 발전시킬 수 있는 것들이 많을 터이다. 창의적인 생각도 충분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상상력에서 생긴다. 직접 그림을 보면서 명암이나 구도, 색감을 배운 아이와 교과서에서 작은 사진 한 장으로 배운 아이는 그림을 보는 안목이 다를 수밖에 없다. 볼 수 있는 눈, 안목을 가지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자녀가 부모의 말을 잘 듣지 않는 건 어쩌면 아이들에게 미래의 그림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자신의 미래에 대한 분명한 그림을 보여주면 자세나 태도가 달라질 수 있다. 미래가 확실한 그림으로 그려지고 보여질 떄면 시키지 않아도 움직이게 마련이다.

완성된 그림을 그려볼 필요가 있다상상 속에서 완성된 그림이 그려지면 지금 당장은 좀 고생이 되더라도 능히 견뎌낼 수 있다. 하지만 그림이 보여지지 않고 막연하면 노력 또한 지지부진 할 수밖에 없다. 특별히 보이는 게 없으므로 현재의 노력이 지겹기만 한 것이다.

 

지금 내 앞에 보여지는 그림은 어떤 것인가? 미래에 있어질 사실, 즉 꿈에 대한 구체적인 그림은 어떤 것인가? 명확한가 아니면 어렴풋한가꿈을 확실하게 하고 이루어진 모습을 상상해 볼 수 있어야 한다. 그것도 구체적으로 또렷하게. 꿈이 확실하다면 지금의 노력이 힘들지 않고 재미있을 것이다내 자녀의 장래에 대한 그림이 보이는가? 보인다면 그 그림을 어떻게 설명하고 보여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