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누고 싶은 이야기

토론토 어르신 스타일

멋진 인생과 더불어 2013. 1. 21. 05:16


토요일 아침 어르신들과 차 한잔 나눌 기회를 가졌습니다. 한 어르신이 내일 모래 월요일 플로리다 올랜도(Orlando, Florida)로 떠나 한 달가량 계시다 돌아올 예정이라고 하십니다. 은퇴한 후 인생을 즐기는 내외분 모습이 보기에 좋습니다. 얼마 전에는 토론토의 웨스트 뷰(West View Golf Course, Aurora, ontario) 골프장으로 젊은이 여덟 명을 초청하여 대접하였지요. 그린피(Green fee)는 물론 저녁 식사 비용까지 모두 부담하셨습니다. 은퇴 후 더 적극적으로 활동을 하시며 젊은이들을 격려하는데 아낌없이 돈을 쓰십니다. 사회 봉사 활동에도 적극 참여하시지요. 올랜도에 가면 주로 골프를 치고 가끔 해변에 나가 물놀이를 즐기겠다고 하셨습니다. 올랜도 근처에는 데이토나비치(Daytona Beach, Florida)라는 유명한 해변이 있기도 하지요.
또 다른 어르신은 통학버스 운전을 하십니다. 운전하시면서도 얼굴엔 미소로 가득합니다. 어르신을 뵐 때마다 스스로 자랑스러워하는 모습이 엿보입니다. 은퇴할 나이가 지났음에도 꾸준히 일하신다는 자부심이 느껴집니다. 두 아들을 잘 키워 한 아들은 치과의사로 다른 아들은 의료기기 관련 사업가로 활동하고 있으니 부러울 게 없지요. 기회 있을 때마 운전 등 사회 봉사 활동도 자원하시지요. 무엇보다 성실하게 일하며 자족하는 모습을 뵐 때 닮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어르신은 지난 12월 일주일 일정으로 쿠바로 여행을 다녀오셨다고 합니다.

12월부터 3월 사이에 토론토에 거주하시는 한국 분 중 적지 않은 분들이 미국의 플로리다나 중남미(카리브해)로 여행을 떠나십니다. 중남미로 떠나시는 분들은 일주일 정도 머무르시지만, 플로리다로 가시는 분들은 한두 달 머무르시는 게 추세입니다.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짝을 이루어 가면 재미가 있다고 하는데 주로 서너 가정이 함께 가시지요. 큰 집을 하나 빌려 함께 사용하는데 경비를 많이 절감할 수 있다고 하네요.
한국과는 다르게 이곳 캐나다는 환경적으로 여유가 있는 편입니다. 직장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몇 주간의 휴가는 반드시 즐깁니다. 휴가를 위해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휴가는 꼭 찾아 먹습니다. 주어진 근무 시간만 성실히 일하면 다른 시간은 자유롭게 쓰는 게 이곳 사람들의 생활방식이지요. 또한, 가정을 무척이나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가정을 희생해가며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퇴근을 하면 곧장 가정으로 돌아와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집안일을 합니다. 주택을 유지, 관리하는데 시간을 쓰지요. 하우스에 난간(Deck)을 만든다든가 집 입구에 돌(interlocking)을 깐다든가 하는 전문적인 일까지 직접 합니다. 아파트에서만 살아 집안일이라고는 모르는 문외한이 보기에는 신기할 정도입니다.
여행을 즐기고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주택을 유지 관리하는 단조로운 삶입니다. 누군가 ‘한국은 재미있는 지옥이요, 미국이나 캐나다는 재미없는 천국’이라고 표현했습니다. 한편으로는 맞는 말로 여겨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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