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셀러니

늘 평안할 수 있다면

멋진 인생과 더불어 2014. 3. 31. 22:02

  밤에 잠이 오지 않았다. 커피를 너무 많이 마신 탓이기도 했을 터이지만 아버님을 떠나보낸 후 일주일 만에 장인어른을 잃은 K 장로의 메일을 읽은 탓도 있겠다. ‘계속해서 슬픈 소식과 우환을 전해드려 죄송하다는 글이 가슴에 꽂힌다. 잇따라 슬픈 일이 생기는 것을 어떻게 하랴. 여행에서 잘 다녀오신 아버님이 소화가 안 된다는 말씀에 진단을 받게 해드렸는데 말기 암이 발견되었다. 아버님 장례식을 마친 날 장인어른께서 위중한 상태로 입원하셨고 일주일 만에 세상을 뜨셨다. 이렇듯 어려운 일은 한꺼번에 닥치게 마련이다. 평안하냐고 묻는 말은 예사로이 묻는 말이 아니다. 우리의 삶 가운데 평안하다는 것은 참으로 필요한 것이다.

 

  3년 전 아내를 저 세상으로 떠나보낸 K를 만나 평안하냐고 물었다. 겉으로는 평안하다고 이야기는 하지만 따지고 보면 꼭 그런 것 같지는 않다고 대답했다. 왜 그렇지 않으랴. 아내 없이 아이들 수발하고 가정을 돌보면서도 여전히 가장의 역할을 수행하는 일이 어디 쉬울까. 아내가 살아있을 동안은 남편 역할만 하면 되었지만, 아내가 세상을 떠난 후에는 남편과 아내의 역할을 동시에 해야 한다. K 역시 지난 밤 잠이 오지 않았다고 했다. 왜 잠이 오지 않는 불면의 날들이 없을까.

   전쟁통에 결혼한 지 3년 만에 남편의 행방을 알 수 없게 된 이모 또한 젊은 시절 심한 불면증을 앓으셨다. 철없던 시절 이모님 댁에 놀러가면 밤잠을 이루지 못하여 늘 힘들어 하셨다. 독수공방하는 일이 쉽지 않으셨으리라. 갈등이 있더라도 함께 사는 건 좋은 일이다.

 

 

<뜨거운 감자>

  A:“너구리가 굴뚝을 타고 내려와 파이어 플레이스(fire place) 안에 살았다. 그곳이 자기 집인줄 아는지 새끼들과 함께 오히려 나를 신기하게 바라보더라. 쫓으려고 연기를 심하게 피우니 다음부터는 오지 않더라. 아마 여기 있다가는 가족 모두가 큰 변을 당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B:“천정에 너구리가 들어가 틀을 놓아 잡았다. 차로 5~10분 거리에 가져다 놓으니 다시 돌아오더라. 그래서 30분 이상 가서 풀어놓으니 돌아오지 못하더라. 아마도 강을 건너야 하는 등 거리가 멀뿐더러 냄새를 기억할 수 없어 돌아오지 못한 것으로 생각된다. 너구리를 잡으러 쳐놓은 틀에 토끼며 스컹크가 잡힌 적도 있었다. 냄새를 피울까 봐 조심스럽게 스컹크를 놓아주었다.”

 

CP24 Hot Property에서 들은 이야기- 27세가량의 청년이 이니스필(Innisfil)에 하프 에어커의 땅과 집을 십만 불대에 구입하고자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하프 에이커의 땅에 집이 하나 있는데 이 집은 직접 살아도 되지만 세를 놓을 수도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의 대답은 먼 장래를 두고 꽤 괜찮은 투자가 되지 않을까였다. 물론 모기지를 얻는 것도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젊은 시절부터 알뜰히 돈을 모아 이런 곳에 투자한다면 이삼십 년 후면 좋은 결실을 얻을 수도 있겠다.  

   2014 3 30

'미셀러니' 카테고리의 다른 글

Congrats. Haejung Jang  (0) 2014.05.08
코스모폴리탄  (0) 2014.04.02
남편이 싸는 도시락  (0) 2014.03.28
시작에 있어 늦은 시기란 없다  (0) 2014.01.23
저자와 대화하라  (0) 2014.01.23